은행도 아닌 네이버가 대출을? '네이버 대출' Q&A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은행도 아닌 네이버가 대출을? '네이버 대출' Q&A

입력
2020.08.01 10:00
0 0

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올해 하반기 중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저금리로 받을 수 있는 '중소 상공인(SMEㆍ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 대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도 아닌 정보기술(IT) 회사가 은행의 고유 업무인 여신 분야까지 나서는 것을 두고 관심과 우려가 적지 않다. 네이버가 내놓겠다는 ‘대출’은 어떤 것인지, 누가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IT기업이 어떻게 대출을 할 수 있나.

“현행법상 대출을 하려면 일종의 ‘금융업 면허(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여신 관련 라이선스가 없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정대리인’으로 대출심사를 담당하는 형식을 취했다. 지정대리인은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금융사와 함께 시범 운영할 수 있는 제도다.

다시 말해 네이버파이낸셜이 평가한 신용등급에 따라 제휴 금융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돈을 빌려주는 형태인 셈이다. 아직 공식적인 대출상품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출의 핵심인 심사 업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이 맡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네이버 대출’이라고 보고 있다.”

-대출은 누구나 받을 수 있나.

“중소 상공인 중 우선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약 25만명)에게 먼저 대출을 시작한다. 이후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가맹점으로 대출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금융권 대출과 차이점이 뭔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67%는 2030 세대다. 사업을 시작하고 키우는 단계에선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데, 통상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으려면 ‘담보’가 될만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거나 일정 수준의 전년도 매출액 기준과 납세 증명 등을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 이력이 부족한데다 온라인 창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2030의 경우 자금을 융통하기 쉽지 않았다. 이 대출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매장이 없거나 창업한 지 1년이 채 안 되는 등 대출 사각지대에 놓였던 청년 소상공인들도 무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대출 한도와 이자는 어느 정도 될까.

“네이버파이낸셜은 ‘은행권 수준’으로 대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권의 중소상공인 대출 이자율이 연 4~10%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대출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대출 한도는 적어도 한 달 매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한도가 최대 5,000만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출 대상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데 신용등급은 어떻게 평가하나.

“기존 신용평가(CB)회사가 가진 데이터에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단골 고객은 몇 명인지, 구매 고객들의 리뷰는 긍정적인지, 배송은 얼마나 빠른지, 고객들의 불만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 등 비금융 정보까지 살펴 신용등급이 나오는 구조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신용평가 1등급 대상자가 기존 신용평가(CB)회사 등급 대비 1.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더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기존 금융사의 반발은 없을까.

“’(네이버가 단독으로) 여신회사를 만든다면 더 경쟁이 심해질텐데, 기존 금융사와 제휴하는 것이니 '협력관계’라는 게 네이버파이낸셜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기존 금융권에서는 은행업 인가를 받은 것도 아니면서 은행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꼼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기존 금융사들이 네이버 같은 빅테크 회사에 금융상품을 ‘납품’하는 처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허경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