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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부자 구단주로의 교체 결국 결렬… 팬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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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부자 구단주로의 교체 결국 결렬… 팬들 '분노'

입력
2020.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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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 뉴캐슬=로이터 연합뉴스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 뉴캐슬=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를 추진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13년 만에 구단주 교체는 물론 거대한 규모의 투자를 바라고 있던 뉴캐슬 팬들은 인수가 좌절되자 불만을 토로했다.

영국 BBC방송은 31일(한국시간) 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뉴캐슬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성명을 통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 계획 철회 사실을 알리게 돼 유감스럽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국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단 인수 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투자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당초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 3월부터 3억파운드(약 4,682억원)에 마이크 애슐리 뉴캐슬 구단주로부터 팀을 인수하려 했다. 특히 PIF의 회장이자 개인 자산 3,200억 파운드(약 484조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뉴캐슬 지분의 80%를 매입하려 했다. 이에 따라 뉴캐슬이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만큼의 자금력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냔 기대가 잇따랐다.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232억파운드)보다 훨씬 큰 자산을 보유한 인물이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PIF의 뉴캐슬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권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모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왔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배후로 지목되는 인물이었고, 이에 EPL 팀을 인수하게 둬서는 안 된다는 반대 여론이 등장한 것이다. 카슈끄지의 약혼녀인 하티제 젠기즈는 물론,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도 자국민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EPL 사무국에 인수 재고를 요청했다. 또 최근엔 사우디 왕가가 국내에서 이뤄지는 무단 EPL 중계에 대해 알면서도 제재하지 않는단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EPL 사무국의 면밀한 조사가 계속되면서 승인은 4개월째 표류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PIF는 철회를 결정했다. PIF는 "(코로나19로 인해)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이 불가한 상황에서 투자 유치는 불가능하다"며 "상업적으로 이익이 없을 거라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팬들은 실망감을 크게 드러냈다. 애슐리 구단주와의 동행이 걱정스럽기 떄문이다. 애슐리 구단주가 팀을 맡은 13년간 뉴캐슬은 두 차례 강등을 겪었고, 2017년 승격한 바 있다. 그래서 인수 논의가 활발하던 당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트러스트(NUST)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6.7%가 해당 컨소시움의 구단 인수를 찬성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뉴캐슬 팬인 미셸 조지는 "클럽 투자와 관심이 부족한 애슐리 밑에서 13년을 고통받아왔기에 매우 비통하다"며 실망감을 역력히 드러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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