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휴식기 동안 이를 간 걸까. 2020 시즌 들어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들이 첫 우승 기회를 맞았다.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신인왕 포인트 선두 유해란(19ㆍSK네트웍스) 등 루키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유해란은 31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ㆍ6,50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다른 신인들도 힘을 냈다. 루키 시즌을 지내고 있는 신지원(23)도 한 타 차 2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고, 조혜림(19ㆍ롯데)이 9언더파, 김유빈(22ㆍ하나금융그룹)이 7언더파로 뒤를 쫓고 있다. 전날 1오버파로 부진했던 전예성(19ㆍ도휘에드가)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6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유해란은 이날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16,17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후반에 4개의 버디를 추가해 이날만 5타를 줄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된 유해란은 "삼다수 마스터스에선 한 번만 안 좋았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다 좋았다"면서 "남은 두 라운드도 잘 마무리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승 각오를 전했다.
이번 시즌 신인들은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내왔다. △2년차 돌풍 △해외파 복귀 △시즌 축소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뜩이나 2년차가 된 지난해 신인들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마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로 모여든 해외파 언니들도 당분간 떠날 기미가 없고, 여기에 후반기엔 주요 대회 취소 소식이 이어지면서 우승 기회는 더 줄어들고 있는 시기였다.
선수들도 부담은 느끼고 있다. 조혜림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신인들 첫 승 소식이 없다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해 자극을 받고 이번 대회에 임했던 것 같다"며 "한 명만 우승을 해 주면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신인들이 적응을 더 잘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며 "하반기엔 한 명은 우승을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유해란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하면 (결과는) 따라 올 것"이라며 "앞으로도 편안하게 플레이 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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