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에 이어 류현진(토론토) 역시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후 이적 첫 시즌 불안한 출발을 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 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와 개막전 등판 때 4.2이닝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을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5.79에서 8.00으로 치솟았다.
토론토 구단 사상 4년 8,000만달러로 최고 대우를 받고 LA 다저스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류현진은 개막 첫 두 경기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잃었다. 90마일 속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직구 구속이 뚝 떨어졌고, 주무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예리함을 잃었다. 류현진이 개막 첫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건 팔꿈치, 어깨 수술을 털고 복귀한 첫해인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박찬호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개막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으나 2019시즌 평균자책점 1위(2.32)답지 못한 투구로 험난한 시즌을 예고했다.
류현진에 앞서 2001년, 2002년 각각 다저스, 텍사스에서 개막전 투수로 출격한 박찬호 또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첫해 고전했다. 2001시즌 후 텍사스와 5년 6,500만달러에 FA 계약한 박찬호는 이적 첫해인 2002년 4월2일 오클랜드와 개막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개막전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찬호는 40일간 ‘개점 휴업’했다. 부상을 털고 41일 만인 5월13일 디트로이트전에 돌아와서야 5이닝 1실점으로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그 해 박찬호는 9승8패 평균자책점 5.75로 ‘몸값’을 다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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