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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美의 신냉전에 ‘지구전’ 선언… “중화 부흥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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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美의 신냉전에 ‘지구전’ 선언… “중화 부흥 못 막아”

입력
2020.07.31 01:28
수정
2020.07.3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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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피하고 장기전 돌입
“중국 사회주의 생명력 강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新)냉전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맞서 지구전을 선언했다. 정면승부에 말려들지 않고 장기전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30일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현재 경제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엄중하고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우리가 맞닥뜨린 매우 많은 문제는 중장기적인 것으로서 반드시 지구전의 각도에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구전은 유격전 등의 방식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린다는 개념이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시절 마오쩌둥(毛澤東)이 정립했다.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이 주재한 이날 정치국 회의는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발전 계획도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최악으로 치달은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한 향후 대처 전략으로 지구전 개념을 확정했다고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 마오쩌둥의 ‘지구전론’을 읽는 모습을 관영매체들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전날엔 중국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 노릇을 하는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장이 웨이보에 “미국이 걸어오는 ‘안보전쟁’에 국력을 소진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걸으면서 지구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과 관련해 “어려운 내외 여건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고 있다”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가 강대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 주석은 이날 당외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지금의 경제 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각 방면에서 오는 위험과 거대한 압력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어떤 국가(미국)나 어떤 사람(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중화민족이 위대한 꿈을 실현하는 역사적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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