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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연기할까" 폭탄발언... 또 우편투표 조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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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연기할까" 폭탄발언... 또 우편투표 조작설

입력
2020.07.30 22:54
수정
2020.07.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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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11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의 연기 가능성을 전격 거론하는 '폭탄발언'을 했다. 이번에도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자 대선 불복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이번엔 아예 대선 판 자체를 흔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보편적인 우편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도입으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며 "그것은 미국에 엄청난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적절하게 안심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고 썼다.

의문형 문장으로 의견을 물어보는 형식을 취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이어서 상당한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 속에서도 오히려 대선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편투표=사기' 프레임을 반복적으로 주장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패배할 경우 우편투표를 대선 불복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9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우편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한 뒤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불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 소식을 전하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거를 미룰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또 다시 공격하면서 자신이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도 않은 대선 연기 문제를 의문형으로 거론한 것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율이 크게 밀리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화당 우세지역에서도 직접투표 대신 우편투표를 수용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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