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속 일상으로의 단계적 전환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신 국보 보물전’ 특별전시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이 문화 일정에 나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생활방역을 통한 일상으로의 단계적 전환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행보다.
마스크를 쓰고 박물관을 찾은 문 대통령 부부는 열감지카메라를 통과해 손소독 기계를 사용한 뒤 전시장에 입장했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전자출입명부(QR코드)에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본인 인증을 하는 시연도 지켜봤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어 ‘1부 역사를 지키다’ 전시장에 전시된 조선왕조실록과 삼국유사 등을 감상했다. 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는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고 100일 동안 인내하라고 했던 것이 우리나라의 건국신화다. 그 부분을 펼쳐놨다”고 소개했다.
‘2부 예술을 펼치다’ 전시장에선 길이 8.5m의 산수화인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를 둘러봤다. 강 학예사는 “여기 그려진 산수는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꾼 유토피아적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추사(秋史) 김정희 같은 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할 수 있었나. 그 시절에도 궁중에 이런 전시공간이 있었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전시장에서 작품을 둘러보던 한 초등학생에게 인사를 건넨 뒤 학생의 어미니를 향해 “같이 보세요”라고 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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