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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길이 18㎞ 외지 어선이 동해안 오징어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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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길이 18㎞ 외지 어선이 동해안 오징어 싹쓸이"

입력
2020.07.30 15:00
수정
2020.07.30 15:03
0 0

동해안 어민, 유자망 조업 규제 청원
"어족자원 고갈ㆍ어로활동 방해" 호소

성어기를 맞아 오징어잡이가 한창이던 6월 중순 강원 고성군 연안으로 조업을 나간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밝힌 집어등이 수평선을 수놓고 있다. 고성군청

성어기를 맞아 오징어잡이가 한창이던 6월 중순 강원 고성군 연안으로 조업을 나간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밝힌 집어등이 수평선을 수놓고 있다. 고성군청

동해안 어민들이 최근 서남해 근해자망 어선의 동해안 오징어 원정 조업이 늘자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동해안의 한 어업인은 최근 '오징어 싹쓸이 하는 유자망 조업 반대한다'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2, 3년 전부터 서ㆍ남해안 조기잡이 유자망 어선들이 규제 없이 강원도까지 진출, 그물을 1만8,000m까지 투망해 해난사고 우려가 생겼다”고 적었다. 이어 "심지어 채낚기 어선이 집어한 오징어를 빼내 가는 등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불을 켜고 어렵사리 모은 오징어를 외지 어선이 대형그물을 던져 가로채고 있다는 볼멘소리다.

"유자망어선이 잡는 어종은 조기임에도 타지역에서의 오징어 조업을 제재하지 않는 것은 어족자원 남획과 불법을 방조하는 처사"라고 지적한 청원인은 "규제 사각지대인 유자망어선 싹쓸이 조업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동해안에서 외지어선과의 갈등이 생긴 건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 사라졌던 오징어떼가 동해안에 다시 나타나자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앞서 3일 강릉 주문진항에선 지역 어민들이 서남해 근해자망어선 원정 조업으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상시위를 벌였다. 주문진 앞 바다에선 어선간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어민들에 따르면 동해안 어선은 주로 낚시 형태 채낚기나 그물 길이가 1.6㎞ 가량인 연안 자망어선이다. 반면 원정출어를 나온 유자망은 그물 길이가 10㎞를 넘어 어획량 차이가 상당하다는 게 어민들의 얘기다. 싹쓸이 조업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근해자망의 금어기를 맞은 데다 조업 구역 기준도 불명확해 지역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도내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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