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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캐디 남편과 ‘꿀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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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캐디 남편과 ‘꿀 케미’

입력
2020.07.30 17:5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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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4언더파

박인비(왼쪽)가 30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10번홀 티샷을 한 뒤 남편이자 캐디인 남기협 씨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박인비(왼쪽)가 30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10번홀 티샷을 한 뒤 남편이자 캐디인 남기협 씨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와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씨의 조화는 완벽했다. 정규 투어 대회에 처음으로 남편을 캐디로 대동하고 경기에 나선 박인비는 “남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박인비는 30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ㆍ6,5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친 뒤 자신의 캐디백을 멨던 남씨에 대해 “생각보다 또박또박 잘 봐주더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반려견 집사, 스윙 코치에 캐디까지 맡아 준 남편을 두고 "연봉을 2~4배 올려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남씨가 캐디백을 멘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탓이다. 2007년부터 호흡을 맞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가 코로나19 탓에 한국으로 오지 못했고, 이 때문에 박인비는 이번 대회부터 다음달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까지 남편에게 캐디를 맡기기로 했다.

2014년부터 부부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골프장에서도 찰떡 호흡을 보였다. 지난 2월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박인비는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그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13, 1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15, 16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이후 18번홀을 시작으로 3,5,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4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이날 활약이 ‘남편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언샷에서 2개 정도 실수가 나왔고, 보기로 이어져 출발이 좋지 않았다”면서 “코치인 남편이 바로 교정해줘서 그 이후에는 계속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5개월 만의 출전이어서 긴장했는데, 남편이 옆에 있으니 오히려 긴장감이 안 들더라”며 “남편이 경사도 잘 봐주고 교정도 바로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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