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의 흐름은 이제 막을 수 없고, 각 브랜드는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스테디셀링 모델인 E 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를 선보였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도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점은 꽤나 이색적이다.
사실 국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혹은 프리미엄 전동화 모델이라 한다면 단연 렉서스 ES가 먼저 떠오르는 만큼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이미 자리를 굳힌 렉서스 ES를 향한 도전자, 혹은 ‘새로운 존재’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과연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독특한 존재지만 기본적으로는 E 클래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체격은 E 클래스와 동일한 모습이다. 4,925mm의 전장이나 1,850mm 및 1,460mm의 전폭과 전고가 이를 증명한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는 2,940mm이며 공차중량은 전기 모터 및 배터리, 충전기 등이 더해지며 2,035kg으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
PHEV를 과시하지 않는 존재
흔히 전동화 모델들은 왠지 모르게 ‘자신들의 특별함’을 과시하려는 모습이다. 마치 무척이나 특별하고, 소중하며 모두에게 존중 받아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스스로를 과시하지 않는’ 담백한 모습이 되려 마음에 들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기존의 E 클래스에 비해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다. 시동 시의 푸른 라이팅, 그리고 공기저항을 줄인 휠 정도가 디자인 변화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본다면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점보다 벤츠, 그리고 E 클래스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전면 디자인은 선 굵은 크롬으로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헤드라이트가 중심을 잡는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패밀리 룩으로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운 감성을 충분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세련된 바디킷, 유려한 보닛 라인 등이 더해졌다.
측면에서도 유려한 감성이 돋보인다. 비슷한 체급의 세단들이 대담하고 강렬함을 제시하는 것에 비해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한껏 여유롭고 안정저인 모습이다. 대신 전륜 펜더 뒤쪽으로 EQ 파워 배지와 전용의 알로이 휠을 더하며 전동화 모델의 감성, 그리고 주행 시 공기저항을 줄이는 기술적인 노력을 담았다.
여느 E 클래스들이 그런 것처럼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후면 역시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실루엣과 브랜드 고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트렁크 게이트에 크롬 가니시 역시 동일하다. 대신 후면 범퍼에 배터리 충전을 위한 별도의 소켓을 배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더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만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프리미엄 세단의 여유를 제시한 공간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외형이 그런 것처럼, 실내 공간에서도 ‘차량의 존재’를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실내 공간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의 정체를 쉽게 알 수 었도록 ‘전형적인 E 클래스의 공간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시트 및 도어 패널 등은 여느 E 클래스와 완전히 동일하며 가죽과 우드 패널의 소재 및 소재의 연출 등에서도 여느 E 클래스와 다름이 없는 ‘만족감’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곡선으로 그려진 대시보드 위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은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명확하고 우수한 해상도와 표현력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계기판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특성에 맞춰 관련 주행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함께 실내 공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파트너인 부메스터의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운전자는 물론이고 및 장시간의 주행에 지친 탑승자에게 더 높은 가치와 만족감을 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실내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실제 긴 전장과 넉넉한 휠 베이스 덕분에 ‘만족스러운 세단’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 1열 시트는 크기와 디자인도 만족스럽고, 레그룸과 헤드룸에 있어서 우수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공간의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어지는 2열 공간도 준수하다. 2열 공간 중앙 부분이 다소 돌출되어 있지만 공간 자체는 무척 쾌적한 편이다.
1열 시트와 마찬가지로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시트와 천공 가죽을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특히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존재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불편함이 없다. 한편 루프에는 2열 공간의 개방감을 위한 추가적인 글래스 루프가 자리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적재 공간에 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올리면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을 마주할 거라 생각했으나 막상 적재 공간을 보니 적재 공간의 많은 부분이 배터리가 차지하며 ‘적재 공간의 효율성’도 한층 떨어진 모습이다. 대신 2열 폴딩이 가능하다는 점이 위안거리라 할 수 있다.
매력적인 성능을 자아내는 메르세데스-벤츠 E 300e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보닛 아래에는 제법 강렬한 성능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실제 211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강력한 전기모터와 맞물려 시스템 합산 320마력, 57.1kg.m라는 걸출한 토크를 발휘한다. 전기모터가 워낙 강력한 만큼 130km/h까지도 전기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9G-트로닉, 후륜구동이 조합되어 정지상태에서 단 5.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 속도 또한 250km/h에 이른다. 참고로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3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6km/L와 11.4km/L로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완성도 높은 PHEV를 만나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E 클래스’ 고유의 우수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소재는 물론이고 시각적인 구성, 연출, 그리고 디테일 등에 있어서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에 드라이빙 포지션이나 시트의 느낌, 그리고 주행 시야 등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동 이후부터 꾸준히 전자제품 특유의 고주파음이 들려온다. 귀가 거슬리는 편이지만 소리 자체는 크지 않는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파워트레인에서 살펴본 것처럼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주행 전부터 충분히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는 실제 주행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며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발진 가속 시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동시에 개입되는, 그리고 가각의 동력원이 개별적이거나, 시간 차이를 두고 출력이 전개될 때에도 이질감이나 휘화감이 들지 않다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같았다.
게다가 전기모터의 힘으로 달릴 수 있는 속도가 높은 편이라 일상 속에서 꾸준한 효율성의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매력은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소일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e의 변속기는 9G-트로닉 변속기로 일반적인 다단화 변속기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질감 없는 깔끔한 변속과 준수한 변속속도를 갖고 있는 만큼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족하다거나 답답한 모습도 없었다. 이와 함께 다단화 변속기가 조합된 만큼 일상에서의 더욱 높은 효율성을 기대하게 되었다.
플러그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E 클래스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과 질감에 있어서 여느 E 클래스들과 상당 부분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나 조향 시의 질감 등에 있어서는 과도한 연출이나 긴장 대신 차분한 모습이며, 되려 조향에 따라 차량이 움직이는 것은 되도록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연출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E 클래스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구성과 조율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마주하는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벤츠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는 너그러우면서도 생각보다 깊은 한계 및 디테일이 담겨있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만족스러운 승차감은 물론이고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주행 템포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100% 만족할 수는 없었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되려 기배 이상의 호평을 받을 가치가 충분했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가 조금 더 욕심을 부렸다면 더욱 호화스럽고 고급스러운 주행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라는 존재에는 이미 충분한 주행 질감과 가치를 제공한다고 생각되었다.
좋은점: 높은 완성도를 제시하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아쉬운점: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만의 특별함이 부족한 점, 비교적 낮은 공인 연비
매력적인 선택지, 메르세데스-벤츠 E 300e
그 동안 프리미엄 친환경 차량이라는 단어에 손쉽게 레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먼저 떠올리곤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e는 그런 관점을 깨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기술이 ‘만족스럽고, 또 매력적으로 다듬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e가 갖고 있는 7,850만원(메르세데스-벤츠 E 300e RWD 익스클루시브 기준)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친환경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낸 그 의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박수를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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