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이동통신사들도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나섰다.
김남수 LG유플러스 디지털사업담당 상무는 3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소비계층인 MZ세대는 아날로그 채널을 기피하고 매장에서 직원이 다가오면 불편해한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만큼 유통채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매장 '유샵(U+SHOP)'에서 가입한 고객에게 G마켓, 마켓컬리, 옥션, GS25 등 다양한 제휴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사용 요금에 따라 월 1만5,000원 1년간 총 18만원 상당의 혜택이다. 또 실시간 방송을 통해 휴대폰을 판매하는 '라이브 쇼핑'도 시작한다. 요금 조회부터 고객 스스로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9월 중 강남 일대 매장에 설치한다. 이와 함께 고객이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면 당일에 대리점 직원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커머스 시장의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SK텔레콤, KT도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판매금액 기준 중 온라인의 비중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22.9%에서 3월 28.2%로 대폭 상향됐다.
SK텔레콤은 최근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즉시 대리점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개통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스마트폰 비교, 요금제 컨설팅, 가입신청 및 휴대폰 수령 등 개통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무인매장도 9월 중 열 계획이다. KT 역시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1분 주문 &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1분 만에 휴대폰을 주문하고 1시간 만에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이통사들이 이처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만큼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축소와 일자리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유통협회(KMDA)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전국 휴대폰 유통업 종사자 수는 30만명으로 현재도 10만~20만명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김 상무는 "현재 10% 수준의 온라인 판매 비중을 향후 30%까지 올릴 계획"이라면서 "대리점 직원이 배송해주는 서비스의 경우 수수료를 대리점에 지급하는 한편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이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매장 내 업무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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