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의 새 영화 '낙원의 밤'이 오는 9월 2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막하는 제77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28일 배급사 뉴(NEW)가 밝혔다.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하는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 했다.
한국 장편 영화로는 이번 영화제에 유일하게 초청된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세계'(2012)와 '마녀'(2018)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연출하고 엄태구와 전여빈이 출연했다.
박 감독은 "아름다운 남녘의 제주 바다와 하늘을 담고 그 안에 핏빛으로 얼룩진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며 "배경과 스토리가 주는 아이러니함을 관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낙원의 밤'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라며 "박훈정 감독은 정형화되지 않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각본 집필 능력과 더불어 인상적이고 거장다운 연출력으로 전폭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거나 취소된 가운데 올해 베네치아영화제는 주요 국제영화제 가운데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받는다. 개막작은 불륜으로 위협받는 부부의 결혼 생활을 소재로 한 이탈리아 다니엘레 루케티 감독의 ‘라치’다.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관객 사이에 빈 좌석을 두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방식으로 규모를 축소해 개최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