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ㆍ실용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
롭 닉슨 지음. 김홍옥 옮김. 프린스턴환경연구소의 환경인문학 이니셔티브 소속 교수인 저자가 빈자를 양산하는 느린 폭력에 대해 고발한다. 눈에 보이지 않게 일어나는 폭력과 오랜 시간에 걸쳐 확산하는 폭력을 정치적, 창의적, 이론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저자는 환경과 관련한 작가와 활동가들의 문학, 비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느린 폭력의 사례를 제시한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문학과 현실 속에서 다채롭게 나타나는 폭력을 탐구한다. 에코리브르ㆍ580쪽ㆍ3만 2,000원
◇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쉬하오이 지음. 정세경 옮김. 대만의 심리 치료 전문가이자 상담가인 저자가 엄마와 주고받는 교환 편지로 가족이 겪는 관계의 문제와 회복하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동 정신 분석, 아동 심리 치료의 기틀을 만든 정신분석학자 멜라니 클라인의 이론에 근거해 일상을 살펴보고 부모와 자식 간의 말과 행동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그렇게 편지가 쌓이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엄마와 딸은 새삼 각자의 속마음을 확인한다. 학고재ㆍ304쪽ㆍ1만 5,000원
◇관종의 시대
김곡 지음. 영화 ‘고갈’, ‘방독피’, ‘자본당 선언: 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 같은 여러 사상과 시대정신을 구현했던 영화감독인 저자가 ‘관종’의 본질을 탐구한다. 누구나 SNS상에서 자신의 공간을 구축하고, 자신을 노출하는 세상. 동시에 그러한 자기 노출이 곧 돈이자 가치가 된 시대. 자신의 가치를 노출을 통해 관심을 통해 증명하는 관종의 시대를 정의한다. ‘셀프’와 ‘나르시시즘’으로 관종을 규정하며 도래한 관종의 시대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얘기한다. 그린비ㆍ200쪽ㆍ1만 3,000원
◇한국의 산사 세계의 유산
주수완 지음. 불교 미술사와 인문학 연구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저자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아홉 곳의 사찰을 소개한다. 세계인들에게 예술성과 문화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의 불교문화와 사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사찰이 가진 불교적, 전통적 의미를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로 재해석한다. 산사의 풍경과 일상의 모습을 마주하는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산사의 모습이 나타난다. 조계종출판사ㆍ326쪽ㆍ1만 7,000원
◇물범 사냥
토르 에벤 스바네스 지음. 손화수 옮김. 홀로코스트와 종교적 소수에 관해 연구한 노르웨이 작가인 저자가 약자로 산다는 것의 공포를 전한다. 빙하로 덮인 북극해, 물범잡이 배에서 낯선 남자들과 6주를 보내는 여성 감독관 마리를 통해 동물 학대와 여성문제, 가부장제 사회에서의 권력관계와 연대 심리를 그린다. 탐욕스러운 인간의 본성과 공고한 남성 위주의 사회 앞에서 약자인 물범과 여성을 통해 이 세상이 평등한지 묻는다. 책공장더불어ㆍ184쪽ㆍ1만 1,000원
◇법의 무지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외 지음. 강수영 옮김. 뉴욕주립대 정신분석과 문화연구센터의 라깡주의 학술지 ‘무의식의 저널 엄브라’ 총서 번역본 첫 호의 개정판. 법의 개념의 축소와 동시에 발생한 위험천만한 법의 인플레이션에 저항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법에 대한 무지인 동시에 법 자체가 아무것도 말해주지도 해결해 주지도 않는다는 의미가 있는 ‘법의 무지’는 법이 갖고 있으리라 가정된 권위와 투명성을 부정한다. 결여된 상태로 존재하는 법과 주체의 선택과의 길항작용을 통해 법의 상징적 가치를 회복한다. 인간사랑ㆍ270쪽ㆍ1만 7,000원
◇희한한 위로
강세형 지음.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등 에세이로 60만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공감의 작가’ 강세형 작가의 신작 에세이. 최근 몇 년 힘겨운 시간을 보낸 작가가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 궁금해지고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쓴 이 책은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문득 찾아오는 위로를 발견한다. 각자의 일상에서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위안과 감동을 전달한다. 수오서재ㆍ230쪽ㆍ1만 3,500원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
데즈카 오사무 지음. 하타 슈헤이 해설. 정상교 옮김. 전후 일본 만화계의 부흥기를 이끌고 애니메이션 문화의 시초를 연 ‘우주소년 아톰’의 작가 데즈카 오사무가 붓다의 가르침을 전한다. 붓다의 생애와 불교의 핵심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그린 그의 작품 ‘붓다’의 축약본이자 해설서이다. 삶과 고뇌, 죽음 등 6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한 이 책은 판타지적 상상력이 가미하여 불교의 교조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그린다. 바다출판사ㆍ216쪽ㆍ1만 5,000원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지음. 세계를 움직이는 예술 거장 19인의 삶과 세계관 그리고 그들의 위대한 작품을 피처 에디터인 저자가 담아낸 인터뷰집. ‘보그’, ‘바자’ 등에서 20여 년간 세계적인 예술가를 만나 온 베테랑 인터뷰어인 저자가 독자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동시에 독자에게 사유와 영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디자인, 건축, 그림, 사진, 문학, 영화 등 각 예술 현장을 선도하는 거장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작품 내면의 세계 그리고 저자가 함께한 시간과 일화들이 펼쳐진다. 거장들의 대표작품 100여 점과 함께 그들의 웅숭깊은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을유문화사ㆍ532쪽ㆍ2만 3,000원
◇두 얼굴의 무궁화
강효백 지음. 김원웅 감수.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한국 역사에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무궁화의 흔적에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무궁화가 5대 국가 상징 중 국가, 국화, 국장, 세 개의 상징을 지배하고 있지만, 근본이 불분명하고 왜색이 넘치는 무궁화를 대한민국 나라꽃으로 모셔야 하는지 질문한다. 무궁화는 언제부터 국가의 표상이 되었는지 배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민족의 얼로 상징되는 것은 온당한지 물음을 통해 반 백 년을 억눌러온 민족정기를 되살려내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일본의 교묘한 책략을 드러낸다. 이담북스ㆍ416쪽ㆍ2만 5,000원
◇여자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석중 옮김.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저자가 페미니즘을 둘러싼 남성의 집단 무의식을 지적한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 뤼스 이리가라이 등 서양 페미니즘을 이끈 대표 사상가들의 언어론을 살펴본다. 2부에서 현대 할리우드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페미니즘 영화 시리즈 ‘에이리언’을 통해 페미니즘 영상론을 다룬다. 여성의 임신에 대한 두려움과 영상 속에 숨겨진 전설과 민담의 원형이 현대적인 SF 영화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분석한다. 서커스ㆍ276쪽ㆍ1만 5,000원
◇아빠와 50년째 살고 있습니다만
이유진 지음. 네 자매의 둘째 딸인 저자가 자신에게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언제나 자유로운 삶을 꿈꿔왔던 저자의 삶과 50여 년 동안 뒤에서 지켜봐 주고 지원해주던 아버지의 삶이 교차한다. ‘여자’, ‘결혼’이라는 굴레에 갇혀 인생을 억압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평생 굴레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되었다는 저자는 아버지의 인생과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본다. 예미ㆍ176쪽ㆍ1만 4,000원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비벡 H. 머시 지음. 이주영 옮김. ‘국가 주치의’라고 불리는 미국의 제19대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저자가 외로움을 공중보건 문제로 봤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단순명료한 명제 아래 외로움이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폭력, 우울증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여러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외로움이 어떻게 우리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이 되는지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과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외로움을 극복하는 통찰력과 연결방법을 소개하며 인간관계가 갖는 치유의 힘을 이야기한다. 한국경제신문ㆍ392쪽ㆍ2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