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코스피 지속 상승세에 수익률 부진
외국인은 코스피 '밝음' 전망으로 돌아서 대조
'오를 만큼 올랐는데, 이상하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비웃듯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 경신을 향해 연일 상승하자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이른바 '인버스 개미'들이 울상 짓고 있다. 이들은 비록 국내외 주가가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단기 급반등에 성공했지만 실물경기와 유리돼 조만간 하락한다는데 투자금을 걸었지만, 주가는 자신들의 예상과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100선을 굳힌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각종 주식 관련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무려 1조1,2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 코스피시장 개인 순매수액(6조313억원)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인버스 ETF'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주가가 내릴수록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일명 '청개구리 상품'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인버스 개미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 두 배의 수익을 가져가는 이른바 '곱버스'에 더 몰려들었다. 이 기간 개인들은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음의 2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8,526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이 상품은 가령 코스피200 주가가 3% 내리면 6% 수익을 내지만, 반대의 경우 두배씩 손실을 입는 구조다.
문제는 최근 약 두 달간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27% 오른 2,263.16에 마감했다. 지난 3월 연중 저점(1,457.64)을 찍은 뒤 약 4개월 만에 55.2% 올라 올해 연고점(2,267.25) 경신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인버스 수익률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 기간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약 -14%에 달한다.
외국인은 달랐다. 약 두 달간 개인들이 1조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들의 국내 인버스 투자액은 478억원에 불과했다. 개인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최근 들어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 역시 국내 인버스 상품을 무려 1조2,0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증시 상승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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