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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콘택트렌즈와 눈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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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콘택트렌즈와 눈 건강

입력
2020.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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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전현선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전현선 교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염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독에 신경 쓰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얼마 전 대구에서는 5살 아이가 손 소독제를 사용하려다 눈에 튀어 각막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외부 이물질 등이 우리 몸속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는 부위가 바로 눈, 코, 입, 피부와 같이 외부와 맞닿아 있는 기관입니다.

그 중에서도 눈의 가장 바깥 부분인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각막’은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어 여러 질환에 걸리기가 쉽습니다. 각막에는 혈관이 분포돼 있지 않아 투명한 눈의 창문 역할을 하는데, 빛을 통과ㆍ굴절시켜 망막에 도달하게 하는 시력에 매우 중요한 조직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시력이 떨어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시력교정을 목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게 되는데, 콘택트렌즈는 눈의 전면, 주로 각막 위에 장착하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콘택트렌즈 관련 합병증, 20대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

콘택트렌즈와 관련한 합병증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콘택트렌즈학회가 전국 안과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콘택트렌즈와 관련한 합병증 환자 499명의 평균 나이는 22.9세(20대 54.9%, 10대 32.5%)였고, 남녀 성비는 1대8.1로 주로 20대 여성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용했던 렌즈의 종류는 소프트렌즈(46.6%)와 미용 컬러렌즈(42.1%), RGP(산소투과)렌즈(10.6%), 각막굴절교정렌즈(0.8%)순이었고, 주요 합병증 빈도는 각막미란(각막의 최상부에 있는 상피가 짓물러지는 것), 비감염성 각막침윤, 알러지 질환, 결막충혈, 감염성 각막궤양, 건성안 순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은 ‘감염성 각막궤양’과 ‘각막윤부 줄기세포 결핍’입니다.

여름철, 각막궤양 막으려면 렌즈보존액과 보관용기 잘 관리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각막염 환자는 봄을 맞는 3월에 증가해 8월에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과 관련된 감염성 각막염은 여름에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더운 날씨에 음식이 쉽게 상하는 것처럼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감염성 각막궤양은 각막에 세균, 진균 및 가시아메바의 감염으로 인한 심한 염증으로, 미생물 종류에 따라 최소 2~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후에도 투명했던 각막에 혼탁을 남겨 불규칙 난시 또는 빛의 산란 등에 의한 시력저하를 초래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안구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통해 병원균이 제거되지만, 렌즈를 착용하는 동안 각막상피손상으로 인해 장벽이 파괴되면 병원균의 침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오염된 콘택트렌즈 보존액이나 오염된 세척용 식염수를 사용했을 때, 콘택트렌즈 보관용기의 세척을 수돗물로 했을 경우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렌즈의 착용 뿐 아니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콘택트렌즈 착용 후 발생한 각막 궤양 (왼쪽이 치료 전, 오른쪽이 치료 후)

콘택트렌즈 착용 후 발생한 각막 궤양 (왼쪽이 치료 전, 오른쪽이 치료 후)


장기간 콘택트렌즈 착용했다면, 각막윤부 줄기세포 결핍 주의해야

콘택트렌즈 관련 각막윤부 줄기세포 결핍은 각막 주변부인 윤부에 위치하는 상피줄기세포가 저산소증, 기계적 손상, 염증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기능이 저하돼 각막상피의 불규칙성 및 각막혼탁을 일으킬 수 있는 합병증입니다. 부분 결핍의 경우에는 치료하면 회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0~20년 이상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경우가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장기간 렌즈를 착용한 경우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콘텍트렌즈 관련 각막윤부 줄기세포 결핍 증상

콘텍트렌즈 관련 각막윤부 줄기세포 결핍 증상


그 외에도 각막미란, 신생혈관, 알러지 및 독성 결막염, 각막침윤, 건성안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대부분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한다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남기지는 않습니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눈 건강 지키기

안경이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택트렌즈를 선호하는 것은, 그만큼 렌즈가 우리 생활에 자리 잡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선택지가 늘어가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확인하며 올바르게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올바른 콘택트렌즈 사용 및 관리수칙

- 1회용 렌즈는 1회만 사용한다.

-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렌즈를 제거한다.

- 렌즈를 취급한 전후에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다.

- 각각의 제품에서 권장하는 소독 및 관리용액을 이용해 권장 소독시간을 지킨다.

- 렌즈 보관용기는 매일 소독액을 교환하고, 면봉에 렌즈 세척액을 묻혀 주기적으로 깨끗이 닦은 후 뜨거운 물로 10분 이상 소독해 공기 중에 말린다. 보관용기는 3~6개월마다 교체한다.

- 렌즈의 세척과 보관과정에서 수돗물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 이물감, 충혈, 통증, 시력저하 발생 시에는 반드시 안과검진을 받는다.

-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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