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30분간 통화 “WTO 사무총장, 유명희가 적임” 지지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를 하고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인 성추행 의혹을 비롯한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분간 이뤄진 아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뉴질랜드에 주재했던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 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25일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는 한국 외교관 A씨가 2017년 말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남자 직원을 성추행 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A씨의 혐의는 징역 7년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이지만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한 탓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외교부는 A씨에게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린 뒤 사건을 자체 종결했고, A씨는 현재 아시아 주요국 총영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유명희 본부장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일한 후보로 출마한 사실을 언급하며 “여성이자 통상전문가로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이끌 적임자다. 뉴질랜드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아던 총리는 이에 “무역을 중시하는 나라인 뉴질랜드는 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심이 많다”며 “유 본부장이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고 들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중공업이 6월 10일 울산 본사에서 뉴질랜드 해군의 2만6천t급 최신예 군수지원함인 '아오테아로아(AOTEAROA)'함을 인도하는 출항식을 한다고 밝혔다. 70년 전 군함을 지원받던 우리나라가 이제 수출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아'함. 연합뉴스
양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과 공정한 공급 등 대응에도 협력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가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한 세계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유일한 국제기구라고 소개하고, 뉴질랜드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아던 총리는 “IVI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백신 개발을 위한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것을 신뢰해도 좋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아던 총리는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아’가 최근 도착했다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함정이 됐다. 협력해 주신 문 대통령께 감사 드린다”고 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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