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국회법 개정안과 공수처법도 강행할 듯"
"이런 두려운 법안을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고 하면... 저희는 자신 없습니다."
미래통합당의 '대표 저격수' 김도읍 의원이 말 끝을 흐렸다. 28일 국회에서 추미애 법무장관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직후다. 김 의원의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검사 출신 3선 의원으로, 자신감 넘치던 평소 모습과 달랐다. 김 의원은 "자신 없다" "두렵다" "걱정이 많다" 등 부정적 표현을 썼다. 슈퍼 여당에 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고스란히 내비친 것이다.
176석 거대 여당 앞에서 제1야당은 종일 무기력했다. 상임위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밀어붙였고 통합당은 반발했다. 상임위마다 회의 중단, 야당 의원 퇴장 등 파행으로 얼룩졌다.
법제사법위 소속인 김 의원은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밀어붙이는 주택임대차보호법 처리 과정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임대차보호법을 법사위에서 다루는 게 두렵다"며 "젊은 청년들의 '내집 마련'에 큰 실망을 안기게 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일당 독재로, 폭거로 밀어붙이겠다고 하면 저희는 자신없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내일 (민주당이) 강행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은 본래 법사위 소관 법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법안으로 얼마나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섬세하게 고려해야 하는데, 국토위도 아닌 법사위에서 대체토론이라는 간략한 절차만 거치고 통과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국회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 관련 규칙 개정안 역시 '야당 패싱'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김 의원은 걱정했다. 그는 "조금 전 운영위원회 행정실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내일(29일) 국회법 개정안과 공수처장 추천 관련 규칙 개정안(백혜련안)도 오늘과 똑같은 형태로 처리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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