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지난해 네이버에서 분사한 뒤 올해 본격적인 금융사업 확장에 나선 네이버파이낸셜에 금융권이 연일 견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경쟁 상대보다는 좋은 협력 파트너로 생각해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최 대표는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 견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금융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규제 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다 보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저희보다는 은행까지 만든 카카오(카카오뱅크)를 더 걱정하셔야 할 것 같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을 불편해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로 23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함께 가진 조찬간담회에서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기존 금융회사들과 달리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간편결제 사업자의 후불결제 허용에 따른 카드사 역차별 문제가 있다"는 등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간편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파이낸셜은 종합지급결제사업자로서 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나 은행 등 금융권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기존 업계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셈이다. 최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각종 기사를 보니 우리 서비스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 같아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왜 네이버는 은행을 설립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지금 하려고 하는 중소상공인 대출은 금융여신회사 기능의 극히 일부"라며 "중소상공인 대출 서비스를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잘 할 자신도 없는 금융여신사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역할은 아직까지 은행보다는 금융플랫폼에 그친다는 뜻이다. 최 대표는 "경쟁력 있는 금융사 능력에 우리의 기술과 데이터를 조합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당분간 스마트스토어 입점 중소상공인에 대한 대출과 후불결제 등 핀테크 업체로서 제도적으로 허용되는 사업 영역에 충실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기존 카드사들이 제공하지 않던 씬파일러(Thin Filer·금융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사람)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만큼, '혁신'의 관점에서 봐주길 바란다"며 "제휴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곳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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