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성희가 '바람과 구름과 비'로 뜻깊은 성장을 일궜다.
고성희는 지난 26일 종영된 TV조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에서 이봉련 역을 맡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 냉혹한 권력쟁탈전 속에서 희생당하고 이용당하면서도 천중(박시후)에 대한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 봉련의 모습은 고성희의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6개월여 간의 여정이었던 '바람과 구름과 비' 종영 이후인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고성희는 "촬영 중에 살이 많이 빠져서 이제 다시 볼살이 올라오고 있다. 거의 매일 울어야 했던 봉련이 특히 쉽지 않은 역할이어서 책임감이 많았다. 이제는 봉련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 같다"는 변화를 소개했다.
'바람과 구름과 비'의 결말은 고성희에게도 만족스러웠다. 고성희는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 봉련으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면이 잘 나왔다. 그 이후 이야기를 또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극 속 가상 인물이었던 봉련을 위해 고성희는 "걸크러시부터 모성애까지, 우리 작품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극은 2014년 '야경꾼일지' 이후 6년 만이다. 고성희는 "사실 '야경꾼일지'가 감사한 작품이었지만 연기로 질타를 받고 저 스스로도 어렵고 부족하다 느꼈던 작품이라 제가 준비되기 전까지 사극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보다 일찍 만난 사극 '바람과 구름과 비'를 통해 저만의 걱정은 많이 떨쳐내고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6년 전에는 주어진 것만 하고 흉내내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바람과 구름과 비'로는 내 배역에 집중하는 단단함이 생겼다"고 바라봤다.
이런 성장이자 변화는 다각도에서의 탐구가 있어 가능했다. 고성희는 무녀로서의 표현을 위해 MBC '해를 품은 달'을 다시 보기도 했다. 다만 작품의 시대와 분위기가 다른 만큼 "환경은 불행하고 답답하지만 봉련의 힘과 에너지는 그렇지 않았다. 봉련이 환경에 맞서 싸우려고 하는 게 좋았다"며 캐릭터에 집중해 연기했다.
여러 사극을 경험한 박시후 전광렬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고성희는 "박시후 선배님은 강약조절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면서 저의 봉련을 지지해주셨고, 전광렬 선배님도 많은 칭찬과 조언을 보내주셨다"며 박시후와의 로맨스에 대해선 "필요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애틋함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기억했다.
어려운 연기를 마쳤음에도 고성희의 일 욕심은 멈추지 않는다. 고성희는 "촬영이 끝난지 3주 가량 됐는데 벌써 다른 대본을 읽고 싶다. 차기작까지 오래 걸리지 않도록 지금도 여러 대본을 보고 있다. 제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며 "개그 욕심이 많아서 코믹한 작품, 행복한 역할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또 한번 성장케 한 '바람과 구름과 비' 이후 고성희는 "이제 사극을 무서워하지 않게 됐다. 배우에게 좋은 작품"이라며 계속될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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