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조민재ㆍ이나연 감독 '실'
관객심사단 선정 관객상엔
한태의 감독 '웰컴 투 X-월드'
전국의 우수한 독립영화 걸작들과 함께한 '제1회 합천 水려한 영화제'가 지난 2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3일 개막한 영화제는 192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시대물 오픈세트장인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단성사 등 2개 극장에서 총 24편의 작품이 경쟁을 벌였다.
또 하나의 독립영화제 시작'을 기치로 올해 처음 열린 영화제는 전국의 많은 영화인들이 함께 한 개막식을 비롯, 감독 및 배우들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합천의 밤 등 영화제 기간 내내 영화관계자, 창작자, 관객들이 알차게 소통하는 풍성한 영화축제로 진행했다.
지난 27일 오후 폐막식은 지난 5일간의 영화제를 돌아보는 폐막 하이라이트 영상과 주요 수상작에 대한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제1회 합천 수려한영화제의 영예의 대상은 조민재ㆍ이나연 감독의 '실'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실을 이용해 노동하고 그 실로 관계의 끈을 짜 내려간 한 여성의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방식을 반쯤 취하면서 실을 이용해 한 평생 노동해 온 주인공을 바라보기만을 반복하는 이 작품은 과거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한국 노동의 역사를 불러오고, 미래의 방향으로 얼굴을 향하며 작은 세계에서 위대한 얼굴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다.
대상에는 총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우수상 2편에는 이다영 감독의 단편영화 '작년에 봤던 새'와 한태의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웰컴 투 X-월드'가 각각 수상했다.
'작년에 봤던 새'는 제주 제2공항 계획으로 삶의 터전을 잃는 사람들과 사라질지 모를 자연을 매우 차분한 기조로 그렸고 '웰컴 투 X-월드'는 다른 세대에 속한 세 사람의 이야기로 감독인 딸이 오랫동안 시아버지를 모시고 혼자 사는 엄마의 모습을 다큐로 담았다. 우수상 2편에는 각각 2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배우상에는 김다솜 감독의 '우리는 서로에게'의 장해금씨가 수상했다. 성인도 연기하기 힘든 극 중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 10대 배우로 영화 속 두 인물을 단단하게 연결하기 위해 애를 쓰는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전국에서 선발된 총 11명의 관객심사단이 뽑은 '관객상'에는 치열한 논의 끝에 한태의 감독의 '웰컴 투 X-월드'가 선정 우수상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문준희 합천군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맛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총 200여명이 넘는 전국의 영화 게스트와 총 700여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찾아 합천영상테마파크의 새로운 출발과 경남의 새로운 독립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의 영화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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