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해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2조4,045억원ㆍ영업이익 1,573억원)에 비해 매출은 6.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전분기(매출 2조3,975억원·영업이익 540억원)와 비교하면 각각 6.7%와 92.2% 증가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는 영업이익 708억원이었다.
삼성SDI의 선전은 전지와 전자재료 분야에서 가져온 양호한 실적에서 비롯됐다.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1조9,1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 증가했다. 중대형전지 중 자동차전지의 경우엔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고객 비가동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했고, ESS 부문에선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소형전지의 경우 1분기 기저효과로 주요 애플리케이션용 배터리 매출이 증가했다. 지속된 시장 약세를 보인 폴리머 배터리에선 플래그십 휴대폰용 배터리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3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서버용 D램 수요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중 편광필름의 경우 태블릿과 노트PC 등 정보기술(IT)용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에선 중대형전지 매출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자동차전지는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는 해외 전력용 중심으로 판매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전지와 함께 폴리머 배터리 또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판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전자재료사업부문도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는 견조한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OLED 소재 역시 고객 신모델 출시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편광필름은 IT용 수요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김헌준 삼성SDI 전지전략마케팅 상무는 "6월부터 유럽 전기차 보조금이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1% 할인이 적용될 전망이어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며 "하반기에는 전기차 신모델 출시 효과와 더불어 기존 모델 판매 증가로 전기차 수요가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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