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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형 에어컨'의 화려한 부활... 판매량 급증에 가전업체 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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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형 에어컨'의 화려한 부활... 판매량 급증에 가전업체 경쟁도 치열

입력
2020.07.28 13:19
수정
2020.07.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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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968년에 국내 가전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왼쪽, 모델명 GA-111)과 올해 1월 출시한 휘센 듀얼 럭셔리 에어컨. LG전자 제공.

LG전자가 1968년에 국내 가전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왼쪽, 모델명 GA-111)과 올해 1월 출시한 휘센 듀얼 럭셔리 에어컨. LG전자 제공.


1970, 80년대 국내 에어컨 시장을 주름잡다가 벽걸이ㆍ스탠드형 에어컨 출시 이후 사라졌던 '창문형 에어컨'이 최근 화려하게 부활했다. 실외기가 없어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1, 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형 가전업체뿐만 아니라 중소형 가전업체까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가정용 에어컨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68년 내놓은 ‘금성 에어콘(GA-111)’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 국내 에어컨 시장은 창문형 에어컨이 대세였다.

1990년대 들어서 아파트 중심의 주거환경으로 변화되면서 창문형 에어컨은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실외기를 별도로 설치해 냉방능력을 끌어올린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등 몸집 큰 에어컨이 그 자리를 자치했다.

하지만 외면 받았던 창문형 에어컨이 최근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 2인 가구를 중심으로 주거 환경이 변화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까지 겹치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창문형 에어컨은 말 그대로 창틀에 올려서 사용하는 에어컨이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없어 벽에 구멍을 뚫고 배관을 연결하는 복잡한 공사가 필요가 없다. 창틀에 고정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설치 기사를 따로 부르지 않고 구매자가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오랜 설치 대기 시간과 출장비 등 추가 비용 청구 등으로 기존 에어컨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에게 장점으로 비치는 요소다.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가격대도 50만~70만원대로 벽걸이ㆍ스탠드형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뀌뚜라미가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제품이 가정 내에 설치돼 있는 모습. CJ ENM 오쇼핑 부문 제공

뀌뚜라미가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제품이 가정 내에 설치돼 있는 모습. CJ ENM 오쇼핑 부문 제공


이 때문에 올해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G마켓의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0%나 늘었고,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의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도 190% 증가했다.

창문형 에어컨의 높은 인기에 경쟁 대열에 뛰어든 가전업체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는 물론 캐리어에어컨과 신일전자 등 중소가전업체와 귀뚜라미 등 보일러 제조업체까지 새롭게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만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창문형 에어컨 설치로 모기 등 벌레 유입이 잦아 불편을 겪는 피해 사례가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일반 에어컨과 달리 전문 설치 기사 도움 없이 소비자가 직접 설치하다 보니 크고 작은 틈들이 발생하는 한계 탓이다. 또한 실내기와 실외기가 합쳐진 일체형 제품을 실내에 들여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 소음이 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형태와 환경이 달라지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며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설치를 원하는 소비자들까지 생기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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