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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해주는 네이버, 인증해주는 카카오… '페이 대전'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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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해주는 네이버, 인증해주는 카카오… '페이 대전' 2라운드

입력
2020.07.29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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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페이서비스 비교

네이버와 카카오 페이서비스 비교

간편결제부터 송금, 청구서 서비스까지 비슷하게 흘러가던 두 거대 플랫폼 업체의 '페이' 경쟁이 각자의 강점을 내세운 특화 서비스로 '2라운드'를 맞이했다. 지난해 쿠팡을 뛰어넘어 국내 최대 쇼핑 플랫폼으로 우뚝 선 네이버는 입점 소상공인 대출상품 출시로, '국민메신저' 카카오톡과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를 구축한 카카오는 전자문서 시장 공략으로 각각 핀테크 서비스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쇼핑강자' 네이버, 중소상공인 대출 상품에 초점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제공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내세우는 것은 32만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들에게서 얻은 독보적인 쇼핑 데이터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이끌고 있는 최인혁 대표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스토어 국내 사업자의 73%가 중소상공인인데, 이들은 금융이력이 없는 '씬파일러(Thin Filer)'로 분류돼 자금융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네이버가 그 동안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적용, 더 많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은행권 수준의 대출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새로운 대출 기준을 세우기 위해 기존 은행권 신용평가시스템(CSS)에 네이버의 각종 데이터를 적용한 '대안적 신용평가시스템(ACSS)'을 만들었다. 기존 은행권 대출 조건에 맞추기 힘든 점포 없는 영세사업자나 창업 1년 미만 사업자, 소득·매출을 증빙할 수 없는 2030 사업자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많다고 봤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에 대해 실시간 매출 수준을 확인하고 있고, 배송 현황이나 고객 응대, 재구매 비율, 후기 내용 등을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데이터화하고 있다"며 "이런 데이터를 포함한 ACSS를 적용하면, 대출 분류상 1등급에 해당하는 사업자 수가 기존에 비해 1.8배 늘어나 더 많은 중소상공인에게 금융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 대출 상품은 네이버페이 플랫폼에서 취급하되 대출 실행은 네이버와 협력 관계에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담당한다. 종합지급결제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우리가 ACSS를 기반으로 더 많은 중소상공인에게 좋은 조건의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구조"라며 "만약 실제 대출 시행 과정에서 역마진이 발생한다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떠안고 가는 방향으로 (미래에셋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인증' 앞세워 모바일 전자문서 시장 공략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부사장(CPO)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각종 청구서·고지서 등을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는 전자문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종이 없는 '페이퍼리스' 시대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카카오페이 제공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부사장(CPO)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각종 청구서·고지서 등을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는 전자문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종이 없는 '페이퍼리스' 시대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파이낸셜과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월 실사용자 수(MAU)가 1,900만명 수준으로 국내 핀테크 서비스 중 가장 높은 데다,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후 대표적 대안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전자문서 시장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로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이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지서와 증명서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는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사회가 목표"라며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전국민이 모든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3년 2조1,000억원 수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바일 전자고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자신감의 근원은 2017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다. 올해 12월이면 '공인' 지위를 잃어버리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전자문서뿐 아니라 자동서명, 간편인증, 간편로그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향후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미 1,500만개 이상의 인증서가 발행됐고 올해 말까지 2,0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정부기관 문서를 개인에게 전달하는 'G2C(정부-개인간 거래)' 모델은 물론, 개인간 거래 문서를 전달하는 'C2C(개인간 거래)' 모델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자문서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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