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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 하네”…원희룡 제주지사 ‘보은인사’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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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 하네”…원희룡 제주지사 ‘보은인사’ 비판 쏟아져

입력
2020.07.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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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ㆍ선거공신 등 줄줄이 임명
내정설이 사실로 '무늬만 공모'

“인사가 만사인데, 해도 너무 하네.”

원희룡 제주지사의 측근이나 선거공신에 대한 ‘보은인사’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 산하 공공기관 주요 요직 인사 과정에서 음주운전사고나 선거법 위반 전력을 갖고 있는 측근 인사들을 반대의 목소리에도 인사를 강행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공모가 있기 수개월 전부터 내정설이 돌던 인사가 실제 공모 결과에서도 낙점되는 일이 이어지는 등 인사 절차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연구원 임원추천위원회는 24일 11대 원장 후보로 김상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 지속발전센터장을 선정해 이사장인 제주지사에게 추천했다. 2015년 원 지사가 출범시킨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았던 김 후보자는 공모 이전부터 내정설이 나돌았던 인물이다. 아직 원 지사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사전 내정설이 점차 사실로 굳어지면서 ‘무늬만 공모’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 앞서 공모로 진행된 일부 공공기관장 인사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앞서 5월에는 원 지사의 측근인 이승택 제주도경관위원회 위원장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재공모 끝에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1일에는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사고 전력을 비롯해 탈세 및 부동산 편법증여 의혹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 지사 비서실장인 김태엽 후보자에 대한 서귀포시장 임명을 강행했다. 김 시장 역시 행정시장 공모 전부터 내정설이 제기됐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4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4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원 지사를 돕다가 선거법을 위반한 측근에 대한 보은인사도 잇따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을 선고 받은 오경생 전 서귀포의료원장이 지난 2월 제주도개발공사 비상임이사로 임명된데 이어 불과 5개월 만에 제주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오경생 원장과 같은 혐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은 오태휴 전 제주도 공보관이 제주테크노파크 감사실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지방선거 과정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600만원을 선고 받은 한광문 전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대변인이 제주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이사장을 맡았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최근 도의 인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겉으로는 공정과 혁신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공직을 전리품으로 인식해 인사 전횡을 서슴지 않는 원 지사의 이율배반적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이 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한 데도 인사를 강행하는 것을 보면 도민 정서와 여론은 안중에도 없고, 그냥 밀어붙이면 된다는 오만과 독선이 깔려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논평을 내고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아무리 대권에 눈이 멀어 도민의견은 안중에 없다고 하나 잇단 인사 실패로 도민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의회에서 진행된 현안 질문에서 ‘보은인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6년 전 제주에 처음 왔을 때는 누가누구인지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며 “백방으로 인재를 고른다. (이들 중에는) 전문성이 있는 경우도 있고, 조직운영 능력으로 발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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