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인기 휴가용품 트렌드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판매가 늘어나는 여행용 가방(캐리어)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용량이 작을수록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휴가용품 구매 트렌드마저 바꿔놓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쓱(SSG)닷컴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약 두 달간의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휴가철 관련 상품 매출이 직전 두 달의 50%가량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그 중 인기 휴가용품인 여행용 캐리어는 소비자들의 구매 경향이 예전과 뚜렷이 다르게 나타났다. 단기간 여행에 적합한 24인치 이하 기내용 캐리어 매출은 128% 이상 늘었지만, 대개 장기간 여행에 쓰는 28인치 이상 수하물용 캐리어는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SSG닷컴 측은 최근 기내용보다 작아 주로 작은 소품을 넣는 가벼운 미니 캐리어 상품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며 20, 30대 고객층의 구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출국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장기 해외여행보다는 단기 국내여행으로 휴가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SSG닷컴 측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이맘때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기 때문에 수하물용 캐리어와 여권지갑, 멀티어댑터 같은 상품이 잘 팔렸다. 그러나 올 여름 여권지갑과 멀티어댑터 매출 성장세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SSG닷컴은 설명했다.
통상 학교 개학 시기에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가는 백팩이 한여름에 성장세를 보인 것도 이례적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백팩 매출은 20% 이상 늘었고, 전통적인 성수기였던 지난해 2~3월과 비교해도 70% 이상 뛰었다. 비행기를 타는 대신 작은 가방을 메고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여행하는 ‘백패킹’ 트렌드가 많아진 경향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SSG닷컴은 분석했다.
인파가 붐비는 곳을 피해 한산한 휴가를 계획한 고객들이 늘며 ‘차박’ 관련 용품 매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차량 트렁크와 연결할 수 있는 도킹텐트와 에어매트는 각각 664%, 90% 매출이 늘었고, 아이스박스는 10배 이상 팔렸다. 캠핑용품과 함께 육류 소비도 10% 이상 늘었다. 특히 등심이나 안심, 채끝처럼 구워먹는 우육 판매량은 20%가량 증가했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피서철을 앞두고 휴가철 준비물 구매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라며 “상품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만족도 높은 상품들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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