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만3,500여㎡, 약 520억에 공매로 낙찰
3.3㎡당 약 511만원...400세대 고층아파트 예정
포스코 지원 축소 구조조정 중인 교육재단 '반색'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옛 포항제철 서초등학교 전경.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포스코교육재단이 소유한 포항시 남구 효자동 옛 포항제철 서초등학교(서초)가 포스코건설에 팔렸다.
28일 포스코건설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옛 서초 부지 3만3,566㎡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지난 24일 약 520억원에 낙찰 받았다. 3.3㎡당 가격으로는 약 511만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전체면적의 25~30%를 차지하는 자연녹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거용지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세대 수는 300~400세대로 예상된다.
해당 부지는 도시계획시설로 아직 학교시설용지다. 때문에 아파트를 지으려면 도시계획시설 해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포항제철 서초등학교는 1986년 옛 포항제철 근로자를 위해 건설된 주택단지인 지곡주택단지 내 문을 열었다. 직선거리로 100m 떨어진 포항제철 동초등학교(동초)와 함께 포스코 직원 자녀들 교육을 위해 건립됐다.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옛 포항제철 서초등학교 전경.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포스코교육재단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지난 2017년 두 학교를 동초 한 곳으로 흡수ㆍ통합했고, 서초를 폐교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스코의 출연금 축소로 산하 교육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초 매각으로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더구나 서초 부지의 당초 감정가격은 312억 원이었지만 이보다 200억 원 높은 가격에 팔리자 크게 반기고 있다.
포스코는 2012년 385억원 수준이던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을 계속 줄이고 있다. 2019년에는 180억원을 냈고 2020년에는 120억원, 2021년에는 70억원 출연할 예정이다. 수입 대부분을 포스코 출연금에 의존한 포스코교육재단은 인력 구조조정과 교직원 특별수당 축소, 운동부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서초 부지 매각으로 연 10억 원 정도 재단 수입이 늘어나게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재정자립화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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