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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두고 "반일불매운동 희생양"이라는 日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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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두고 "반일불매운동 희생양"이라는 日언론

입력
2020.07.27 20:23
수정
2020.07.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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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파산 위기…직원 1,600여명 무급휴직 추진
우익 성향 '주간신초' 온라인서 "문재인 정권 산제물"
"日여행시 매국노 취급…코로나보다 반일선동이 본질"

이스타항공 임시주총이 열린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일반 사무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스타항공 임시주총이 열린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일반 사무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파산 위기에 놓인 이스타항공과 관련해 지난해 7월 일본의 한국 상대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와 27일 눈길을 끌고 있다. 불매운동 후 1년이 흐른 현재 일본 방문 한국인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9% 감소했고, 일본의 대한국 수출액은 지난 5월 기준 11개월 3개월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우익 성향의 일본 시사 주간지 '주간신초(週刊新潮)'의 온라인판 '데일리신초'는 26일 '문재인 반일불매 첫 희생양, 정책의 자폭…업계 5위 이스타항공 파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스타항공을 두고 "정부가 주도한 반일불매운동이 파탄의 배경으로, 문재인 정권 최초의 산제물이라고도 불린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메인에 오르며 댓글 수천건이 달리는 등 주목을 받았다.

기사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대가로 한국은 반일불매운동을 촉진했고, 관공서는 일본 제품을 반납하는가 하면 서울 중구는 세금을 들여 '노 재팬(No japan)' 깃발을 걸었다"며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을 '친일파 매국노' 취급하는 여론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반일을 원하지 않는 한국인도 주위 눈치를 봐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제품을 폐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는데, 이번 이스타항공의 파산은 뜻밖에도 반일 운동이 '자멸'로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타격을 받은 것은 일본에서 소재와 부품을 수입해온 한국 대기업과 제조회사, 그리고 여행사와 항공사였다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항공업계를 얼어붙게 했지만 본질은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아니라 반일불매운동이 선동된 데 있다"며 "일본에 끊임없이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물고 늘어지는 집권세력이 최악의 한국경제 지표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늘 하던 패턴으로, 한국 문제는 한국에서 해결하도록 교류를 끊어야 한다"(N****), "어떻게 일본탓을 할지 기대된다. 앞으로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고 삼성이 쓰러질 때 국가가 무너질 것"(ki****), "한국 항공업계에서 일본과 중국 노선은 수익의 양날개인데 보이콧으로 스스로 한 팔을 비틀었고 급기야 코로나19까지 겹쳤으니 파탄은 당연한 결과다"(et****)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기사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한국 누리꾼들은 "저가항공사들이 반일운동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모****) 등 일부 동조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전세계 항공사 2분기 실적표는 한 번이라도 봤나, 보잉사나 델타, 유나이티드 항공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후****), "불매운동으로 관광객이 급감해서 어렵긴 했지만 다른 나라로 여행수요가 분산되면서 회복하던 중 코로나19 사태로 끝난 것"(메****) 등의 의견을 주로 보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자본총계가 -1,042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 노선 운영 어려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한 여행객 급감 △보잉 737 맥스 추락에 따른 운항 정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행 수요 급감 등을 원인으로 들었으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 비위 의혹과 함께 방만 경영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법정관리에 돌입해 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스타항공은 1,600여명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간의 무급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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