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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ㆍ주호영, '어머니' 설전에… "청문회가 왜 저런가"

입력
2020.07.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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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朴에게 "어머니를 왜 어머니라 하나" 날 세워
누리꾼 "그럼 어머니를 이모라고 해야 하나" 꼬집기도

박지원(오른쪽)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가 비공개로 전환 된 뒤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오른쪽)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가 비공개로 전환 된 뒤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어머니' 발언으로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주 원내대표가 질의 도중 "어머니를 왜 어머니라고 부르냐"고 다그쳤고, 두 사람은 이에 목소리를 높이며 격한 신경전을 벌였다.

어머니 발언은 '남북경협 자금이 북한 핵무기 개발에 쓰였다'는 주 원내대표의 주장과 이를 반박하는 박 후보자의 말싸움 도중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쓴 칼럼을 언급하면서 "(이 교수가) 개성공단 때문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자금이 전부 북한 핵개발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며 "남북경협 자금이 핵개발에 도움을 주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이에 "그건 관련 자료가 없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이치상으로 (핵개발 자금에 쓰인 거 아니냐)"라고 다시 질문했고,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는 팩트를 갖고 얘기를 해야 한다. 이치라도"라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답이 끝나기 전에 "어머니를 왜 어머니라고 부르냐"고 다그쳤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어머니니까 어머니라고 부른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시 "낳았기 때문에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낳는 걸 본 적이 없더라도 (어머니가) 맞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제게 이치를 강요하지 말라" 반발했다. 그러면서 "저는 팩트로 얘길 한다. 달러가 (북한으로) 들어가 핵 개발이 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답하느냐"고 항의했다.

두 사람 간 말싸움은 '말장난' 발언까지 이어지며 거친 설전으로 번졌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계속된 '팩트' 발언에 "국정원장이 될 사람이 그것도 판단을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후보자는 이에 "그런 판단을 예단해서 할 필요가 없다"고 받아쳤다. 주 원내대표는 "(청문회장에서) 자꾸 말장난을 하시면 안 된다"고 몰아세웠고, 박 후보자는 "지금 말장난을 누가 하나. 주 원내대표가 말장난하는 거 아니냐"고 발끈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청문회에서 왜 어머니를 갖고 싸우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문회에서 왠 어머니 타령이냐"(닉******), "진짜 저런 질문을 한 게 맞느냐"(루**), "청문회에서 나올 비유인가"(철*****)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그러면 어머니를 이치상 이모라고 부르느냐, 유모라고 부르느냐"(낭****), "산부인과를 가면 무조건 임신한 거냐"(없****) 등 주 원내대표의 질문을 꼬집기도 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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