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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길 돌려" 영산강 투신 여중생 구한 '임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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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길 돌려" 영산강 투신 여중생 구한 '임 상사'

입력
2020.07.27 17:37
수정
2020.07.27 17:4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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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3함대 임경진 상사, 전남경찰청장 표창장·영암경찰서 '우리동네 시민경찰 2호' 선정


영암경찰서가 지난 24일 해군 3함대 임경진 (왼쪽)상사에게 영산강 투신 여중생 구조 선행에 감사하는 우리동네 시민경찰 2호로 선정했다. 전남경찰청 제공

영암경찰서가 지난 24일 해군 3함대 임경진 (왼쪽)상사에게 영산강 투신 여중생 구조 선행에 감사하는 우리동네 시민경찰 2호로 선정했다. 전남경찰청 제공


해군 부사관이 강에 뛰어든 여중생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산강 하굿둑에 신발을 벗고 있는 사람 모습을 수상히 여겼고, 가던 길을 돌려 와 구조했다.

주인공은 해군 제3함대사령부 기지방호전대 소속 항만지원정 기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경진(44) 상사. 임 상사는 지난 18일 오후 아내와 함께 전남 목포와 영암을 잇는 영산강 삼호대교를 지나가다 반대편 하굿둑 난간에 여학생 하나가 신발을 벗고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모습에 직감적으로 “불길하다”고 여긴 임 상사 부부는 차량을 돌려 학생이 있던 장소에 도착했지만, 학생은 이미 강물로 뛰어든 뒤였다. 왕복 6차로의 삼호대교 길이는 약 2.5㎞이다.

임 상사는 허우적거리는 학생 쪽으로 몸을 던졌다. 운 좋게도 그의 차에는 아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 놓은 구명조끼가 있었다. 임 상사가 학생을 구하는 사이 임 상사의 아내는 119구조대에 도움을 청했다.

임 상사는 학생을 구조해 출동한 영암경찰서와 구조대에 인도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여중생이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강으로 뛰어들어 인명을 구한 임 상사의 선행과 시민 정신은 지난 24일 전남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영암경찰서도 '우리 동네 시민경찰' 2호로 선정하고 포상했다.

임 상사는 "난간에 있는 학생의 모습을 보는 순간 위험을 감지했고,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망설임 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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