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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치과의사가 입은 '화려한 패션 방호복'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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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치과의사가 입은 '화려한 패션 방호복'의 정체

입력
2020.07.27 14:00
수정
2020.07.27 18:17
0 0

"의사도 환자도 편안, 보건수칙 준수"
확진자 10만... 조코위 대통령은 음성

인도네시아 말랑의 치과의사 니나 아구스틴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방호복을 입고 있다. 콤파스 캡처

인도네시아 말랑의 치과의사 니나 아구스틴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방호복을 입고 있다. 콤파스 캡처

인도네시아의 한 치과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의료용 방호복을 직접 디자인해 유명해졌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취지다.

27일 콤파스에 따르면 동부자바주(州) 말랑의 치과의사 니나 아구스틴(34)씨는 직접 디자인한 화려한 색감의 방호복을 입고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흰색 등 단색이 대부분인 일반 방호복과 달리 니나씨의 방호복은 패션쇼를 보는 듯하다.

너무 화려해서 언뜻 보면 방호복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니나씨는 "치과의사가 진료할 때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3급 방호장비(PPE) 기준에 맞춰 얼굴을 포함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렸다"라며 "안면방패(페이스 쉴드)도 쓰고 일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말랑의 치과의사 니나 아구스틴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방호복을 보여주고 있다. 콤파스 캡처

인도네시아 말랑의 치과의사 니나 아구스틴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방호복을 보여주고 있다. 콤파스 캡처

니나씨는 코로나19 때문에 2주간 진료를 하지 못했다. 시간 여유가 생기자 다양한 색깔과 무늬의 방호복 원단을 사서 컴퓨터로 디자인한 뒤 재단사인 친구에게 방호복 제작을 맡겼다. 니나씨는 "안전, 전문성, 아름다움, 그리고 조화가 방호복 제작의 원칙"이라며 "모두 힘든 시기에 환자들이 (병원에서) 안전하면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그가 디자인해 가지고 있는 패션 방호복은 25개다.

니나씨의 패션 방호복은 그가 운영하는 6개 지점의 치과의사 15명도 착용하고 있다. 니나씨는 "치과의사 모두 그들의 선택에 따라 패션 방호복을 입고 있다"면서 "의사도 편안하고 환자도 편안하고 특히 아이들이 더 이상 치과의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니나씨 방호복을 보고) 폭풍 끝에 만난 무지개 같다"는 환자들도 있었다. 현재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매일 환자 10명만 받고 있다. 니나씨가 일하는 말랑 치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최대 2주는 기다려야 한다.

치과의사 니나 아구스틴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방호복을 입고 진료실에 앉아 있다. 콤파스 캡처

치과의사 니나 아구스틴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방호복을 입고 진료실에 앉아 있다. 콤파스 캡처

이날 기준 정부 발표상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환자는 10만303명으로 10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을 제외하고 매일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사망은 4,838명, 회복은 5만8,17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24일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았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한국일보 24일 보도)은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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