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악조건 속에서 젊은 선수 육성하면서도 성적 내는 데 성공
첼시는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게 불투명했다. 에이스가 떠났지만 영입 금지 징계로 인해 선수 영입은 없었다. 감독은 2년차 초보였다. 전력 손실도,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 하지만 첼시는 보란듯이 육성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첼시와 울버햄튼의 경기에서 홈팀 첼시가 2-0으로 이겼다. 첼시는 전반전 추가시간에 연이어 터진 메이슨 마운트(21)와 올리비에 지루(34)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며 리그 4위를 수성,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시즌을 앞두고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4위는커녕 중위권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유는 물음표가 가득했던 첼시의 상황이었다. 에이스였던 에당 아자르(29)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전력 누수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선수 영입 금지 징계로 인해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신임 감독이 프랭크 램파드(42)였다는 점도 불안 요소였다. 선수로서는 첼시는 물론 EPL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이었지만, 지도자로서는 검증되지 않은 초보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램파드 감독은 영국 일간지 더선이 선정한 2019~20시즌 ‘가장 먼저 경질될 감독’에 2위로 뽑히기도 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시즌을 치러야 하는 첼시에게 기대를 걸긴 어려웠다.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놀랍게도 ‘육성’이었다. 선수 영입이 없었던 탓에 램파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팀을 운영했다. 팀 내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임대 생활을 전전하던 마운트, 태미 에이브러햄(23), 리스 제임스(21), 피카요 토모리(23)와 같은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기용했다.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램파드 감독을 웃게 했다. 특히 최종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친 마운트는 팀 내 리그 경기 최다 출장(37경기) 선수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첼시는 최종 리그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고, 챔피언스리그 16강, FA컵 결승전에도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보통 육성을 통해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첼시는 육성을 하면서도 성적을 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최종전을 마친 후 램파드 감독은 “팀워크의 성과이자 모든 스태프들과 선수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성적에 만족하면서도 “(리그 4위도)자랑스럽지만 우리는 첼시다. 때문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더 많은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리그 일정을 마친 첼시는 오는 8월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만나 우승 트로피 사냥에도 도전한다. 이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이어 9월에는 하킴 지예흐(27), 티모 베르너(24) 등 이적생들이 가세해 한층 더 탄탄해진 전력으로 2020~21시즌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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