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30% 여성 의무화 무산에
대안으로 '당대표 지명직 2명 여성' 제안
"여성이면서 청년 등 다양한 정체성 가진 사람 지명"

남인순(왼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지명하는 2명의 최고위원을 모두 여성으로 하는 방안을 27일 제안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차기 당 지도부를 향해 “최고위원 30% 여성 (의무안은) 못 받아들여졌지만 실현방안이 있다”면서 “당 대표 지명직 2명을 여성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5명과 당 대표가 지명하는 2명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에서만 여성 1명 이상을 포함하도록 돼 있다. ‘최고위 여성 30% 의무화’는 선출직에서 여성이 많이 나오지 않는 한, 당 대표 지명직 2인을 모두 여성으로 해야한다는 우려에 부딪혀 최근 무산됐다.
남 최고위원은 “선출직 5명 중 여성 1명 당선 보장 이외에 지금 이해찬 지도부에서는 당대표 지명 2명 중 1명을 여성이 했었다”면서 당대표가 지명하는 2명을 모두 여성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지키기 있는 여성 30% 유지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여성이자 장애인, 여성이자 청년, 여성이면서 노동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지명하면 성평등한 민주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최고위원은 “연이은 지자체장 성폭력 사건이 여성 유권자를 분노하게 했다”면서 “선출직 공직자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뿌리뽑으려면 권력관계 성 불균형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전원 성인지 감수성 강화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고 당직자에겐 성평등 교육 연 1회를 의무화하겠다”면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원천배제 천명하고 의원도 보좌진 채용 시 하위직에 집중해 여성을 채용하지 않도록 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보좌진 중 4급 이상 여성은 10%에 불과하다.
남 최고위원은 “당의 아젠다에서 여성 이슈를 우선으로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성폭력 가해 지목인들이 선거가 끝나고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할 때도 막아내기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 또한 통절히 반성한다.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죄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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