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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윤석열에 한동훈 등 정치검사 버리라 고언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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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윤석열에 한동훈 등 정치검사 버리라 고언했지만...”

입력
2020.07.27 08:27
수정
2020.07.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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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고발자' 임은정, 윤석열 향한 조언 공개
"검찰 인사 유감 드러냈다가 욕 많이 먹기도" 고백
"검찰 수사 문제점 뒤늦게 고민한 한동훈, 반갑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페이스북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페이스북


'검찰 내부 고발자' 역할을 자처하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이 내정자였던 때에 고언을 한 적이 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임 부장검사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7월 12일 윤 총장 내정자에게 보낸 메일"이라며 글 한 편을 올렸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25일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임 부장검사는 당시 메일에서 윤 총장에게 "이번 청문회에서도 말이 나왔고, 내부에서 검사장님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특수통 전성시대가 더욱 확고히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며 "우병우 라인이 대윤 라인이고, 대윤 라인이 소윤 라인인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몇몇 검사들이 약간 솎아지긴 했지만, 정치 검사들이 여전히 잘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 나갈 거라는 걸 검찰 내부에서는 모두 알고 있다"고 직언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메일에는 "조상철 대검 차장, 김기동 고검장 확정적, 한동훈 검사장 확실, 신자용은 요즘 핫한 남부 2차장 등 여러 말들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며 한동훈 검사장을 언급한 대목도 있다.

임 부장검사는 또 윤 총장에게 "이제는 특수통의 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 검찰을 이끄는 검찰총장이다.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를 헛되이 날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고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간부들이 대개 그 모양이라 다 버리라고 차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너무도 도드라졌던 정치 검사들은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며 해당 메일에 대해 "(윤 총장이) 안 들을 줄 알았지만,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여서 슬펐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윤 총장에게 해당 메일을 보낸 후 '검찰 인사 유감'이라는 칼럼을 썼다가 문재인 정부 지지층으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며 "검찰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내부 부조리 비판에 매진해온 '내부 고발자'로, '조직 부적응자'였다가 홀연 '친정부 검사'로 거듭난 갑작스런 신분 변화에 당황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최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검사장이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말해 주목받게 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3년 박근혜정부 시절부터 속칭 '검사 블랙리스트'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명단에 올라 지독히 탄압받았고,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직무상 담당하였을 한 검사장 등에 대해 지금도 문제제기하고 있는 피해자로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며 "한 검사장의 문제 제기가 정당한지는 별론으로 한 검사장 역시 검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뒤늦게나마 고민하게 된 것은 같은 고민을 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갑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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