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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시민들이 "언론 자유" 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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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시민들이 "언론 자유" 외친 이유는

입력
2020.07.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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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매체 Index, 정부 비판 편집인 해고되자 80여명 직원 사표 제출
시민들도 수도 부다페스트 거리로 나와 연대 시위벌여


헝가리의 인터넷 언론사 Index는 사측이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편집인을 해고했고, 시민들이 언론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홈페이지 캡처.

헝가리의 인터넷 언론사 Index는 사측이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편집인을 해고했고, 시민들이 언론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홈페이지 캡처.


헝가리 시민들이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다. 한 주요 인터넷 언론사의 편집인 해고되고, 기자 수십명이 그를 따라 회사를 떠나자 시민들도 언론 통제에 반발하며 연대 시위를 벌였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헝가리의 인터넷 언론사 Index.hu의 직원 80여명이 지난 24일 일제히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사표를 낸 직원들은 대부분 편집국에 소속된 기자들로, 친정부 성향의 사측이 둘 서볼치 편집인을 해고하자 언론의 독립성 등을 크게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24일 Index도 '편집국 등 거의 모든 직원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시민들은 Index 편집인에 박수를 보냈다" 등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사측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사에는 편집인을 따라 회사를 떠날 의사를 밝힌 수십명의 직원 이름도 넣으며 독자들에게 회사의 사정을 알렸다.

수천명의 시민들도 밤 거리에 나섰다. 이날 밤 시민들은 수도 부다페스트 거리를 가득 채우고 행진하며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며 "언론 자유"를 외쳤다. 이들은 늦은 밤까지 행진을 이어갔고, 일제히 휴대폰의 조명을 켜 연대의 뜻을 함께 했다.

헝가리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지닌 인터넷 언론사 Index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가짜 뉴스 공장"이라고 견제할 정도로 정부의 표적이 돼 왔다. 지난 3월에는 친정부 성향의 사업가가 Index의 광고대행사 지분 50%를 취득하면서 사실상 기사 등 직원들은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위협을 받게 됐다. 그러면서 사측은 결국 지난 22일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둘 서불치 편집인을 해고했다.

헝가리의 정치평론가 퇴뢰크 가보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Index의 운명은 결국 집권당 피데스(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정당)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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