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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재논의(Revisit constitutional revision)

입력
2020.07.27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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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2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2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Time is ripe but specifics will pose challenge

때가 됐지만 세부 사항은 과제가 될 것이다

President Moon Jae-in in his speech at the National Assembly last week stressed “cooperative politics” as a way to tackle what lies ahead for Korea. However, these two words, both a modus operandi and an ideal in politics, have instantly grabbed attention all the more after senior ruling party figures raised the all-encompassing issue of a constitutional revision. National Assembly Speaker Park Byeong-seug seized the occasion of the 72nd Constitution Day last Friday to push the idea.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했다. 협치란 단어는 정치의 수단과 이상이기에 대통령의 재차 강조가 눈에 띄는 것은 여당 주요 인사들이 개헌 논의를 재부상시킨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먼저 박병석 국회의장이 72회 제헌절을 맞이해 지난 금요일(17일) 나섰다.

Park noted that the time was ripe to start discussing a revision because the “outdated Constitution cannot reflect the current values of the times.” The current Constitution was set in place in 1987 ? with single five-year presidential tenure ━ following a nationwide call for full democratization with direct presidential elections. Park rightly noted that discussions should begin after the country surmounts the COVID-19 crisis, but next year would be an opportune time as Korea holds its next presidential election in March 2022. Prime Minister Chung Sye-kyun joined in the political push through social media.

박 의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헌법은 현 시대의 가치를 반영할 수 없다”라고 언급하면서 개헌을 논의할 시점은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주창했다. 단임 5년 대통령제를 명시한 현행 헌법은 1987년 전국 규모의 전면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 요구에 응해 탄생했다. 코로나19를 아직 제어하지 못한 이 시점이 지난 후라고 단서를 달면서 2022년 3월 대선이 예정되어 있기에 박 의장은 내년까지가 적기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자신의 SNS를 통해서 힘을 보탰다.

Advancements in Korean democracy including the peaceful transition of power among administrations over the past 33 years have enabled a consensus to grow. Constituents are also weary of witnessing the nation’s purportedly strong presidency gripped by a “winner-take-all” sentiment, and a desire to leave a legacy in the span of just five years. The impeachment of President Park Geun-hye in particular drove home the point that a constitutional revision is worth tackling. Both the liberal and conservative candidates proposed it as a campaign pledge in the last presidential election.

지난 33년간의 민주화의 발전은 개헌에 대한 합의가 형성되는 데 도움이 됐다. 유권자들도 강력한 대통령제가 초래하는 ‘승자독식’ 태도와 5년 안에 어떻게라도 정치적 유산을 남기려는 행태를 피곤해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는 개헌 논의가 이루어져도 될 만하다는 확신을 불러일으켰고, 지난 대선 후보는 여야 관계없이 모두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There may be endless debate about how the single-term presidential tenure could be altered. As Park and Chung are senior ruling party figures, the revision they are floating invariably will include tenets from President Moon Jae-in’s unsuccessful bill in 2018. The President sought to replace the single five-year presidential term with two four-year terms with more power-sharing with the prime minister.

단임 대통령제를 어떻게 개정할지에 대한 토론은 지루한 장기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두 명의 여권 내 핵심인사들인 박 의장과 정 총리가 말하는 개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에 발의한 개헌안의 내용이 담길 계제가 있다. 문 대통령은 그 개헌안에서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개정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The ruling Democratic Party of Korea’s (DPK) dominance in the 300-seat unicameral National Assembly is an opportunity yet a possible risk. The DPK’s 176-seat majority seems solid, because the main opposition United Future Party struggles. The UFP nevertheless has 103 seats, more than the 100 required to deter a constitutional revision. The revision bill this time will have to come from the Assembly, proposed by majority of incumbent lawmakers and approved by two-thirds so a referendum can be held. The key to this crucial issue will lie in how the two groups can work together to address it.

전체 300석 국회에서 여당 민주당의 우위성은 개헌의 의제에서 볼 때 기회이자 위험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의 견고해 보이는 176석은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헤매고 있는 데 기인한다. 하지만 통합당은 개헌 저지선 100석보다 더 많은 103석을 보유하고 있다. 개헌안이 새로 나오면 국회에서 해야 하는데 재적의원 과반수가 발의하고 3분의 2가 동의한 후 국민투표가 따라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두 당이 협치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할 수 있다.


코리아타임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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