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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주여성 이어 "서울은 천박"…이해찬의 되풀이되는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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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주여성 이어 "서울은 천박"…이해찬의 되풀이되는 설화?

입력
2020.07.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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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정신장애 많다"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
"베트남 여성 선호" 등 부적절 발언으로 논란 되풀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야당 등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앞뒤 문맥을 생략한 보도"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이전에도 장애인, 베트남 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휘말렸던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이 대표의 발언은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최근 여권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언급하면서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것을 들으며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아는데 우리는 한강변에 아파트만 들어서 단가가 얼마인지를 이야기한다"면서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해서도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맹공에 나섰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를 '부초서천(부산은 초라하고 서울은 천박하다)'이라 명명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 직격했다. 같은당 송석준 의원도 "천박한 사람의 눈에는 천박함만 보이는 걸까"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에 "서울의 집값이 오르고, 재산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인데 앞뒤 문맥은 생략하고 특정 발언만 문제삼는 것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베트남 여성 선호" "정치권, 정신장애 많아"

올해 1월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마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장애인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마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장애인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의 설화(舌禍)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2월에는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덕담을 한답시고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주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불과 3주 후인 같은해 12월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앞서 "신체 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을 꺼냈다가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은 이 대표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으나 그의 사과문을 두고도 '변명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장연은 성명을 통해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는 이해찬 대표의 사과문은 문제 인식의 출발에서 심각함을 더한다"고 꼬집었다.

사과 이후에도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해찬 대표 등 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해찬 대표 등 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인 올해 1월에도 거듭 장애인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민주당의 '1호 영입 인재'이자 24세 때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치켜세우면서다. 그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기억에 남는 인재영입에 대해 묻자 "최 교수 같은 경우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며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 달 9일에는 경력단절을 딛고 사법시험을 치른 홍정민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었는데 그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 홍 박사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이라는 지적이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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