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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가 한국에 '러브콜' 보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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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가 한국에 '러브콜' 보낸 이유?

입력
2020.07.27 08: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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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통화 이어 서한 보내 코로나 백신 개발 지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회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회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26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재단)’ 회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20일 발송한 서한에는 “코로나19 및 여타 글로벌 보건과제 대응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이츠 회장은 4월 청한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한국과 협력해서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부자이자 기부, 제3세계 지원에 관심이 많은 게이츠 회장은 왜 이렇게 한국, 문 대통령, 코로나19 지원에 관심이 많은 걸까.

청와대는 게이츠 회장의 일련의 행보는 한국의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각종 질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게이츠재단이 문 대통령을 유독 자주 찾는 건 코로나19 방역 성공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을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서도 보여주리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한 서한 내용에도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감명 받았다. 한국은 훌륭한 방역과 함께 민간 분야의 백신 개발에서 선두에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개발만 놓고 본다면 미국ㆍ중국ㆍ영국이 눈에 띄게 앞서 나가고 있다. 게이츠 회장이 한국을 ‘선두그룹’에 놨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청와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이츠 회장의 발언을 소개했는데, 이곳이 지난 5월 게이츠재단으로부터 백신 연구개발비 360만달러(약 43억원)를 지원받은 것을 고려하면 이날 서한은 공개적인 응원과 독려 차원으로 읽힌다.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엇보다 게이츠재단이 한국과 가까워지려는 건 ‘공통의 뜻’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츠재단은 “모든 삶의 가치는 동일하다”를 지향점 삼아, 특정 질병의 백신과 치료제가 일부 ‘부자국가’에 쏠려선 안 된다는 점을 지속 설파해왔다. 이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보이는 주요 국가들의 ‘자국 우선주의’에 반대하며 “백신 개발의 혜택이 일부에 한정되어선 안 된다”고 말하는 문재인 정부의 목소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지난 15일(현지시각) “백신에 대한 접근권으로 국가 내 또는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되어선 안 된다”고 공동기고문을 게재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측 모두 백신과 치료제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말한다. 추구하는 바가 같으니 뭉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게이츠 재단의 투자도 ‘백신 자체 개발에 성공했을 때 저개발 국가에 지원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게이츠 회장은 또 서한에서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공동 출자한 ‘라이트펀드(RIGHT Fund)’의 출자 규모를 2배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라이트펀드는 2018년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 5개사가 공동출자했으며, 5년간 정부 출자 규모는 25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브리핑에서 게이츠 회장이 “라이트펀드에 게이트재단의 출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만 소개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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