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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주민 "지리산 성삼재 버스 노선 반대" 이틀째 운행 저지 나서

입력
2020.07.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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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노선 가처분신청과 행정 심판 등 행사


26일 새벽 전남 구례군민들이 도로에 누워 서울~지리산 성삼재 구간의 시외버스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이틀째 버스 운행을 막고 있다. 구례군 제공

26일 새벽 전남 구례군민들이 도로에 누워 서울~지리산 성삼재 구간의 시외버스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이틀째 버스 운행을 막고 있다. 구례군 제공



전남 구례군민들이 서울에서 출발해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버스노선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운행저지에 나섰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추진위원회와 군의원 등 50여명은 26일 오전 3시45분쯤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 부근인 도계 쉼터에서 함양지리산고속의 첫 시외버스 운행을 저지했다.

이날 일부 참가자가 버스 앞에 누워 10여분간 차량 운행을 막았으나 경찰 제지로 버스는 통과했다.

주민들은 지리산 심장부 성삼재에 노선버스 허가한 국토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선 인가 철회를 요구했다. 또 버스 운행 반대 군민추진위원회는 "묵묵히 살아가는 구례 사람들을 무시한 국토부는 당장 노선허가를 취소하라"며 "노선 철회까지 가처분소송과 행정심판 등을 통해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25일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주민들은 '안전, 환경보호, 주민 의견 외면한 지리산 시외버스 운행 결사반대' 등 피켓을 들고 반대 구호를 외쳤다.

지난 24일 밤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해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버스의 첫 운행에 항의하며 25일 오전 3시 45분 구례로 진입하려는 버스를 막아선 김영의 추진위원장은 잠시 버스에 올라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하며 군민들이 버스 운행 저지에 이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버스회사 측은 국토부의 결정사항으로 철회 의사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지난달 10일 함양지리산고속에 서울∼함양∼인월∼성삼재 구간 고속버스 운행 승인을 통보했다. 해당 노선은 매주 금·토요일 왕복 1회 운영되며 이용객 상황에 따라 증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구례군과 구례군의회도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행정 및 법적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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