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준석 교수, 실종 114일만에 주검으로 발견
제이비언 에절 등 2명 1급살인?등으로 체포
지난 3월 실종됐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의 채준석 교수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10대 용의자 2명이 1급 살인과 무장 강도 등의 혐의로 체포됐지만 정확한 살해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은 실종됐던 채 교수의 시신을 지난 17일 서프라이즈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했다. 보안관실은 지난 3월 25일 채 교수가 퇴근 후 귀가하지 않았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보안관실은 채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제이비언 에절(18)과 개브리엘 오스틴(18)을 체포해 수감했다. 이들은 1급 살인, 무장 강도, 차량 절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 용의자들은 애리조나주에서 한참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붙잡혔다. 에절과 오스틴 등 3명이 채 교수 소유의 차량에 타고 있는 것을 이곳 경찰이 발견해 체포했다. 이곳 경찰은 심문 끝에 이들이 채 교수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 3월 30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에 이를 알렸다.
경찰은 추가 조사 결과 채 교수가 애리조나주 피닉스 북쪽 교차로에서 살해됐으며, 이후 용의자들이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5월 11일부터 서프라이즈의 노스웨스트 지역의 쓰레기매립장에서 광범위한 수색을 벌인 끝에 지난 17일 채 교수의 유해와 다른 범행 증거들을 찾아냈다. 채 교수의 실종 114일 만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동기로 채 교수를 살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채 교수는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공학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애리조나주립대에 조교수로 합류했으며 실종 당시 이 대학 풀턴공학대학원 연구 담당 부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채 교수는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였으며 4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많은 논문을 쓰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룬 연구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 대학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채준석 교수를 잃게 돼 비통하다"며 "채 교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