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31일까지 공동후보지 신청 없으면 '무산'
원점 재검토 시 소송 재추진 사회적 비용 엄청날 듯
군위 설득에 대구경북 안간힘
4년을 끌어온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운명의 한 주를 맞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2016년 7월 영남권신공항에 대한 해법으로 김해공항 확장에 이어 제시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최종 후보지 선정 혹은 원점재추진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통합신공항이 무산될 경우 대구경북은 4년의 소모전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위기관리능력과 불통, 사회적 비용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힘든데다 해당 지자체의 소송전만 난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26일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와 군위 소보ㆍ의성 비안 공동후보지 2곳 중 군민들이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단독후보지만 통합신공항 부지로 신청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이달 초 단독ㆍ공동후보지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렸으나 이달 말까지 공동후보지에 대한 군위군의 신청이 있으면 최종 이전지로 선정될 수 있는 활로를 열어 뒀다.
이에따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독후보지를 갈망한 군위군민의 허탈감과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만 오직 군위의 미래와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군위 측에 호소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공동후보지를 유치신청할 경우 민항과 공군 영외관사 군위 입지 약속에다 군위군의 대구편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유인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군위는 우보 단독후보지 외에 어떤 인센티브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공항이 건설되는 곳도 군위군이고, 소음으로 고통받을 사람도 군위군민이므로 외부에서 왈가왈부하지 마라"고 거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군위군은 통합신공항 선정이 무산돼 원점에서 재검토될 경우 우보 단독후보지만 재신청할 계획이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경북도가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를 위해 군위군에 배포한 유인물에 대해 법원에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대해 공동후보지 유치에 매달리고 있는 의성군과 의성지역 민간단체는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무산될 경우 김영만 군위군수를 직무유기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인기 의성신공항유치추진위 공동위원장은 "김영만 군위군수가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기준에 합의해놓고 주민투표 결과에 따르지 않고 이전사업 자체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최근 군위군민들의 여론이 공동후보지 유치 찬성쪽으로 기울고 있는 정황이 보이면서 군위의 막판 결정에 변수가 되고 있다.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대구일보 등 3개 언론사가 (주)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21~23일 군위군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에 찬성하는 응답은 인센티브에 따라 최고 64.2%까지 올랐다. 이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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