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기준 71명 확진?
방글라데시 등 '위험 국가' 6개국 입국자 코로나 2번 검사
해외 유입-> 지역 전파 사례 8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이라크에서 특별수송편으로 귀국한 한국인 건설 근로자 35명이 25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뿐 아니라 강서구 요양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와 종로구 소재 회사 '신명투자' 등에서 연쇄 감염이 꼬리를 물면서 증가세를 키우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날 대비 신규 환자 수는 113명으로,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 유입이 86명으로, 지역 발생 27명보다 3배 이상 많다. 이날 집계된 해외유입 환자 수(86명)는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날 입국한 이라크 근로자의 경우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93명 중 36명이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오전 3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총 환자 수는 71명으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 꼴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국내에 귀국했을 때 89명의 근로자가 기침 등 유증상을 보였고 이 중 11명이 재검사 중인 점 등을 고려하면 추가 환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93명 중 2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잠복기가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중에서도 추가 환자가 발생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8일 부산항 북항에 입항해 정박 중이던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1호발 연쇄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 선박에 승선해 수리했던 국내 업체 직원 A씨가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 날인 24일 수리공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박 수리공 중 6명은 한국인이다. 더불어 이 배에 탄 러시아 선원 94명 중 34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러시아 선박 관련 집담감염 규모는 커졌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부산항 내 정박 중인 전체 러시아 선박 14척과 선원 426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중"이라며 "이중 4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386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선박 관련 집단 감염의 경우 승선검역 중엔 별다른 증상이 파악되지 않았다. 무증상으로 인한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국내 승선작업 등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선박 관계자의 경우 증상여부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해외 유입 관련 신규 환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방역강화 대상 국가 입국자의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2회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 입국 후 3일 이내 1회 실시하던 것에서 입국 후 3일 이내 1회와 격리 후 13일째 1회 한 번 더 실시하는 게 골자다. 해당 국가는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다.
이는 해외 유입으로 인한 지역 전파 사례를 막기 위한 조처다. 중대본에 따르면 해외 유입을 통한 지역 전파 사례는 총 8건으로, 15명에 2차 감염이 이뤄졌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페트로1호에 직접 올라 수리작업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작업자 8명이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방역 강화 대상 국가에서 출발하는 입국자에 대해선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입국자들은 3일 이내에 국내 기관에서 다시 검사를 받는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도 국가별 환자 발생 동향 및 국내 유입 환자 수 등을 고려하여 정례적인 위험도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선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환자 중 27명이 지역 감염 발병 사례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고 소재 '사랑교회'에서 1명의 추가 환자(총 19명)가, 강남구 소재 회사 '유환 DnC' 관련해선 추가 환자도 3명(총 16명)이 각각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에서 928명이 격리돼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다. 산소치료를 받을 정도로 위중하거나 중증인 환자는 15명이다. 총 누적환자수는 1만 4,09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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