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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총독 연상" 논란의 콧수염 자른 해리스 미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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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총독 연상" 논란의 콧수염 자른 해리스 미 대사

입력
2020.07.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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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관, 해리스 대사 이발소 체험 영상 공개
해리스 "콧수염에 마스크 너무 더워… 훨씬 시원하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5일 트위터에서 콧수염을 자른 모습을 공개했다. 트위처 영상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5일 트위터에서 콧수염을 자른 모습을 공개했다. 트위처 영상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제강점기 총독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트레이드 마크' 콧수염을 잘랐다.

해리스 대사는 25일 트위터에서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방문한 영상을 공유했다. '해리스 대사의 한국 이발소 체험'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주한 미국대사관이 같은 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해리스 대사는 마스크를 벗으며 "정말 덥다. 요즘 장마철이라 습하고 더운데, 게다가 이 마스크가 저를 더욱 덥게 만든다. 제 콧수염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시원하게 지낼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발소로 들어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 종로구 한 이발소에서 한국식 면도를 체험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 종로구 한 이발소에서 한국식 면도를 체험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해리스 대사는 면도를 마친 뒤 "수염없는 얼굴을 못 본지 정말 오래 됐다. 지금이 훨씬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이발사에게 "어떤 분들은 마스크와 수염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 더위에 그렇게 하기가 불편하다"며 "지금은 제가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기인데다 그렇게 하는 게 옳은 행동이기 때문에 면도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면도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에서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콧수염을 기르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기엔 서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한데 코로나19 지침이 중요하니 마스크는 필수"라며 "(이발소) 사장님을 뵙게 돼 반가웠고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주일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콧수염 때문에 원치 않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 한미 간 이견이 있는 사안에서 미국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할 때마다 그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총독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해왔다. 한 시민단체는 지난해 12월 해리스 대사 얼굴 사진에서 콧수염을 떼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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