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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팔린 서울 아파트 50건 중 42건, '이것' 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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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팔린 서울 아파트 50건 중 42건, '이것' 끼고 있었다

입력
2020.07.25 11:00
수정
2020.07.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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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더힐.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남더힐. 한국일보 자료사진

작년 6월 국토교통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의 공시가격을 정정했다. 두달 전엔 전용면적 171.09㎡의 공시가격이 24억8,000만원이었는데 4억1,600만원이나 낮은 19억2,000만원으로 정정한 것이다. 처음에는 저층부터 고층까지 동일하게 산정했다가 이의신청이 쇄도하자 결국 층별로 가격을 차등 적용한 것이다.

입주민들이 항의한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의 층별 조망권과 일조권, 소음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 가운데 핵심은 바로 '한강 조망권'. 한강이 좀 더 잘 보이는 남향에 고층일수록 더 비싸게 거래가 되는 만큼 공시가에도 이를 반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 결과 갤러리아 포레는 한강이 보이느냐에 따라 저층과 고층의 공시가 차이가 최대 1억5,000만원 정도 차등 적용됐다.

비싸게 팔린 아파트 50건 중 42건은 '한강변'

이처럼 서울 아파트 가격의 '희비'를 가르는 중요 변수 중 하나가 한강 조망권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가 나왔다.

2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1월~6월) 서울 아파트 거래내역(국토교통부 실거래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 상위 50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래건 중 42건(84%)이 한강 생활권 아파트였다.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강남이 아니라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었다. 전용 240.35㎡가 올해 4월 73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거래금액 상위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차지했다. 한남더힐 다음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97㎡가 지난 3월 5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청담 어퍼하우스’(전용 197.7㎡, 52억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 222.76㎡ 48억9,000만원),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아파트’(전용210.1㎡ 48억원) 순이었다.

강남권이나 용산뿐 아니라 성동구의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도 상위 50위 안에 3건이 이름을 올렸다. 한강변이 본격 개발되면서 용산구과 성동구가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강변 아파트, 집값 상승률도 높았다

한강변 아파트들은 집값도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KB부동산 리브온 시세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9년 6월~2020년 6월)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2,663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라 1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트리마제’는 전용 84.82㎡가 22억2,500만원에서 27억원으로 올라 2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성수동 바로 옆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선 ‘한강우성’은 8억3,500만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올라 서울 평균의 두 배 이상인 28.1%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강 생활권 아파트는 쾌적한 주거 환경과 더불어 조망권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 때문에 실수요를 비롯해 투자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며 "분양시장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새 아파트가 나오면 관심이 집중되며 청약 통장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 분양 예정인 한강변 아파트도 적지 않다. 롯데건설이 이달 말 내놓을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의 일부 세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총 878세대 중 일반분양은 482세대다.

10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2동 에서 '래미안원베일리'를 분양할 예정이고, 중흥토건은 다음달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를 분양 예정이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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