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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29m짜리 대왕고래 찾았다... "감염 우려 바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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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29m짜리 대왕고래 찾았다... "감염 우려 바로 매장"

입력
2020.07.24 12:57
수정
2020.07.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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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쿠팡 해변서 사라진 지 한나절 만에 해상에서 발견
표본 채취 후 매장 "뱃속 노폐물 등 사인 검사"

인도네시아 쿠팡 해변에서 사라졌다가 해상에서 다시 찾은 대왕고래 사체. 안타라통신 캡처

인도네시아 쿠팡 해변에서 사라졌다가 해상에서 다시 찾은 대왕고래 사체. 안타라통신 캡처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가 사라진 몸길이 29m짜리 대왕고래(한국일보 22일 보도)를 다시 찾았다. 고래는 사인을 밝히기 위한 표본 채취 후 바로 묻혔다.

2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동(東)누사텡가라주(州) 쿠팡의 국가해양보호구역(BKKPN) 합동조사단은 21일 쿠팡 눈힐라 해변에서 발견됐다가 다음날 오전 조류에 휩쓸려 실종된 대왕고래의 사체를 한나절만인 22일 오후 늦게 인근 세마우섬 해상에서 찾았다. 합동조사단은 주변에 있는 어선들의 도움을 받아 길이 29m, 무게 100~200톤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사체를 해변으로 옮겼다. BKKPN 관계자는 "고래는 바다에 떠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인부들이 인도네시아 쿠팡에서 발견된 대왕고래 사체를 묻기 위해 굴착기로 땅을 파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인부들이 인도네시아 쿠팡에서 발견된 대왕고래 사체를 묻기 위해 굴착기로 땅을 파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고래를 옮기는 사이 해변에선 굴착기를 동원해 고래를 묻을 땅을 팠다. 처음 발견된 장소에서도 땅을 팠으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래가 발견됨에 따라 다른 해안에 묻기로 했다. 고래는 이미 부패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단은 우선 고래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장기 등 표본을 채취한 뒤 밤샘작업을 거쳐 23일 오후 2시 매장을 완료했다. BKKPN 관계자는 "고래 뱃속에 쓰레기 등 노폐물이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며 "이렇게 크고 무거운 고래를 묻는 건 처음인데다 부패까지 진행돼 매장 작업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고래의 매장은 해양 포유류 관리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BKKPN 관계자는 "고래 몸 속에 있는 기생충이 사람에게 옮겨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매장 과정에 주민들의 출입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부패가 완료되면 골격을 파내 연구하고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적색 표시가 이번에 대왕고래 사체가 발견된 인도네시아 쿠팡.

적색 표시가 이번에 대왕고래 사체가 발견된 인도네시아 쿠팡.

흔히 흰수염고래 또는 흰긴수염고래라 불리는 대왕고래는 영어 이름이 푸른 고래(blue whale)로 멸종 위기 동물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온몸이 청회색으로 보인다. 북반구에선 몸길이 24~26m, 무게는 약 125톤, 남반구에선 최대 33m에 179톤까지 나가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통한다. 100년 넘게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대와 아열대 해역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남극해를 회유한다. 1966년부터 국제조약에 의해 포획이 금지됐다.

인도네시아 쿠팡 해안에 좌초된 대왕고래를 보기 위해 21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콤파스 캡처

인도네시아 쿠팡 해안에 좌초된 대왕고래를 보기 위해 21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콤파스 캡처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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