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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꼭 봐야 해" 국립중앙박물관 보물전, 베스트 3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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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꼭 봐야 해" 국립중앙박물관 보물전, 베스트 3는?

입력
2020.07.26 10:00
수정
2020.07.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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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이 김정희의 대팽고회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이 김정희의 대팽고회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로 닫혔던 박물관 문이 다시 열렸다.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줄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로 지정된 국보ㆍ보물 196점 등 주요 국보ㆍ보물을 한 자리에서 보는, 역대 최고의 전시이자 진귀한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은, 박물관 미술관 같은 공공기관이 아니라 개인과 사찰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물들이다. 달리 말하면, 이런 보물들은 이번에 마련된 전시가 아니라면 다시 볼 기회가 드물다는 얘기다. 그 가운데 정말 눈여겨 봐둘만한 보물은 뭐가 있을까.

강경남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에게 꼽아달라 했다.


국보 제322-1호 .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정통 역사서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만든 목판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 .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정통 역사서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만든 목판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 연구사가 첫 손에 꼽은 건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였다. 두말할 필요 없이 한반도 고대사와 건국신화를 알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기록물이다. 특히 삼국사기의 경우 완질본이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보 제306-3호 . 국보로 승격된 이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 목판으로 찍어낸 것으로 빠진 부분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 . 국보로 승격된 이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 목판으로 찍어낸 것으로 빠진 부분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강 연구사는 스승 심사정과 제자 이인문이 끝없이 펼쳐진 이상향을 그린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와 '심사정 필 촉잔도권'도 역작으로 꼽았다. 사제지간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되는 건 처음이다. 두 그림 모두 가로 길이만 8m가 넘어가는 대작인데다, 무엇을 가르치고 어느 부분에서 뛰어넘었을까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촉잔도권의 경우 아쉽게도 원소장처의 사정으로 다음달 11일까지만 원본이 전시되고 이후부터는 영인본으로 바뀐다. 발걸음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


보물 제2029호 의 일부.이인문(1745~1824 이후)의 뛰어난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기념비적 작품이다. 8m가 넘는 대작으로, 조선 후기 산수화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보물 제2029호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 의 일부.이인문(1745~1824 이후)의 뛰어난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기념비적 작품이다. 8m가 넘는 대작으로, 조선 후기 산수화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보물 제1986호의 일부.

보물 제1986호<심사정 필 촉잔도권> 의 일부.


현존하는 '월인천강지곡' 유일본도 나온다. 조선 세종(재위 1418~1450년)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1395~1446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직접 지은 불교찬가이기도 하고, 한글 금속활자로 찍어낸 최초의 서적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국보 제320호 .

국보 제320호 <월인천강지곡> .


세가지 보물 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보물은 넘친다. 이번 전시는 '역사를 지키다' '예술을 펼치다' '염원을 담다'라는 3개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역사를 지키다'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록 유산이 중심이다. 우리 선조들이 기록으로 남기려 했던 것을 통해 선조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 등을 짐작해볼 수 있다.


국보 제325호 . 숙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여 만든 일종의 기념 앨범으로, 숙종이 지은 글, 함께 기로소에 든 신하들 명단과 초상, 연회 장면 등 행사의 이모저모가 자세히 담겨 있다.

국보 제325호 <기사계첩> . 숙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여 만든 일종의 기념 앨범으로, 숙종이 지은 글, 함께 기로소에 든 신하들 명단과 초상, 연회 장면 등 행사의 이모저모가 자세히 담겨 있다.


보물 제1936호 . 숙종 때 영의정을 여덟 번이나 지냈던 최석정의 초상이다. 잔 붓질로 이목구비의 명암을 뚜렷하게 표현한 수작이다.

보물 제1936호 <최석정 초상 및 함> . 숙종 때 영의정을 여덟 번이나 지냈던 최석정의 초상이다. 잔 붓질로 이목구비의 명암을 뚜렷하게 표현한 수작이다.


2부 '예술을 펼치다'는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는 미술품을 모아뒀다. 정교하고 우아한 기술에 마음이 홀리고, 일상의 작은 웃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국보 제326호 . 청자 발생기 제작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편년자료로, 용도와 사용처, 제작자, 제작연도를 확인할 수 있다.

국보 제326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 . 청자 발생기 제작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편년자료로, 용도와 사용처, 제작자, 제작연도를 확인할 수 있다.


보물 제1932호 . 청자 가운데 그 예가 드문 붓꽂이로, 상형과 투각 기법이 어우러져 밀도 있게 표현되었으며, 중국 요나라 때 만들어진 요삼채 붓꽂이와도 관련성이 있다.

보물 제1932호 <청자 투각 연당초문 붓꽂이> . 청자 가운데 그 예가 드문 붓꽂이로, 상형과 투각 기법이 어우러져 밀도 있게 표현되었으며, 중국 요나라 때 만들어진 요삼채 붓꽂이와도 관련성이 있다.


보물 제1987호 . 김득신(1754~1822)의 뛰어난 관찰력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을 포착했고, 자연과 하나된 삶을 따듯한 시선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보물 제1987호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 . 김득신(1754~1822)의 뛰어난 관찰력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을 포착했고, 자연과 하나된 삶을 따듯한 시선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보물 제1951호 .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내금강 가을 풍경을 한 폭 에 담은 대작으로, 필선을 다양하게 구사하여 바 위, 흙, 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실경산수 화의 대가 정선鄭敾(1741~1759)의 대표 작품이다.

보물 제1951호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 .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내금강 가을 풍경을 한 폭 에 담은 대작으로, 필선을 다양하게 구사하여 바 위, 흙, 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실경산수 화의 대가 정선鄭敾(1741~1759)의 대표 작품이다.


보물 제1973호 . 여인의 전신을 초상처럼 그린 드문 작품으로, 조선 미인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치밀한 심리묘사와 매끈하고 부드러운 필치, 은은한 담채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그림이다.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 . 여인의 전신을 초상처럼 그린 드문 작품으로, 조선 미인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치밀한 심리묘사와 매끈하고 부드러운 필치, 은은한 담채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그림이다.


보물 제1970호 .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섬세한 감수성을 사려 깊게 표현한 작품이다. 조선의 풍속을 소재로 시적 정취까지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보물 제1970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섬세한 감수성을 사려 깊게 표현한 작품이다. 조선의 풍속을 소재로 시적 정취까지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3부 '염원을 담다'는 우리 국보ㆍ보물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교문화재를 모았다. 인간이기에 품을 수 밖에 없는 간절한 소망과 소원은 나름의 탈출구가 필요했고, 그것은 숭유억불을 내세운 조선이었다 해도 별 다를 바 없었다.


국보 제327호 . 백제 위덕왕(威德王, 재위 554∼598)이 577년에 죽은 아들을 위해 왕흥사를 세우고 봉안한 사리기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리기로 수준 높은 백제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 백제 위덕왕(威德王, 재위 554∼598)이 577년에 죽은 아들을 위해 왕흥사를 세우고 봉안한 사리기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리기로 수준 높은 백제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보물 제1961호 . 조선시대 명필인 성달생이 쓴 것을 바탕으로 서산 보원사에서 다시 새긴 목판이다. 조선시대 사찰의 목판 인쇄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이다.

보물 제1961호 <묘법연화경 목판> . 조선시대 명필인 성달생이 쓴 것을 바탕으로 서산 보원사에서 다시 새긴 목판이다. 조선시대 사찰의 목판 인쇄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료이다.


보물 제2015호 . 천수관음보살은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의 자비심이 극대화된 존재로, 현재 남아 있는 고려불화 가운데 유일한 작품이다.

보물 제2015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 천수관음보살은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의 자비심이 극대화된 존재로, 현재 남아 있는 고려불화 가운데 유일한 작품이다.


보물 제2003호 . 17세기 호남의 승려 장인을 대표하는 무염 스님이 조각한 것으로, 제작 시기와 봉안처가 정확하며 보존 상태 또한 우수한 목조관음보살좌상이다.

보물 제2003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 17세기 호남의 승려 장인을 대표하는 무염 스님이 조각한 것으로, 제작 시기와 봉안처가 정확하며 보존 상태 또한 우수한 목조관음보살좌상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9월 27일까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단위로 입장인원은 200명으로 제한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다. 온라인(인터파크)을 통한 사전 예약도 필수다.


국립중앙박물관 '새 보물 납시었네' 전시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새 보물 납시었네' 전시포스터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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