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0㎜ 넘는 폭우에 만조 겹쳐 도심에 '물 폭탄'
3명 숨지고 도로 및 지하차도 침수·시설물 파손도
최대 200㎜가 넘는 기록적 호우로 3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부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긴급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잇따라 나왔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밤중 부산시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사망하신 분만 현재까지 세분"이라며 "중앙정부가 부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긴급 선포하고 사고수습과 대책 마련 지원에 신속히 나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 때 총리에게 대책 수립이 돼 있는지 확인하고 시장 공백 상태인 부산시를 적극 지원하라고 다짐받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주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부산광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부산이 조속히 도시기능을 회복하고 수재민들도 생활에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아직 지역별로 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부산 일부 지역은 이미 특별재난지역 지정 기준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충족이 확실시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중앙 피해 합동 조사 종료 전이라도 먼저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며 "국고 지원과 재해구호 및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 등의 특별 지원을 받도록 적극적인 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 기준 1,200여 건이 넘는 비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18분쯤 초량 지하차도가 2.5m 높이로 침수되면서 차량 여러 대가 고립됐다. 119 소방대원이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60대 남성과 50대 남성, 20대 여성 등 총 3명이 숨졌다. 나머지 6명 중 5명은 저체온증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명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구조됐다.
이 밖에도 주요 도로 45곳이 통제됐으며 일부 지역은 통제 상황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는 26일까지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26일 오후 9시까지 30~80mm 수준이다. 부산 앞바다 등 남해동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데 25일 새벽에 해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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