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레퍼토리 시즌, 신작 23편 포함 총 49편 공연
소리꾼 한승석과 이자람, 디자이너 겸 공연연출가 정구호, 연극연출가 고선웅과 김광보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연예술가들이 국립극장과 함께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24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2021 레퍼토리 시즌(2020년 8월~2021년 6월) 작품을 발표했다. 신작 23편, 레퍼토리 7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5편 등 총 49편이다. 내년 4월 해오름극장 재개관을 기념해 준비 중인 작품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국립창극단이 내년 6월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리는 ‘귀토’다. 수궁가를 바탕으로 삼은 대형 창극으로, 삼국사기에 나오는 귀토설화에 청년세대의 고뇌 등 현재 시대상을 녹여낸다. 최근 100회 공연을 돌파한 국립창극단의 인기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만든 극단 마방진 고선웅 연출, 판소리ㆍ굿ㆍ타악 등을 두루 섭렵한 한승석 음악감독이 다시 뭉쳤고,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한승석과 함께 공동 작창을 맡는다.
앞서 내년 3월에는 신작 창극 ‘나무, 물고기, 달’이 관객을 만난다. 연극 ‘휴먼 푸가’로 주목받은 배요섭 연출, 작곡 작창 음악감독을 맡은 소리꾼 이자람이 호흡을 맞춘다. 소원을 이뤄주는 존재에 대한 동양 설화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국립무용단은 내년 4월 1일 해오름극장 재개관의 첫 번째 공연을 책임진다. 종묘제례악의 일무,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민가의 살풀이춤 등 한국 의식무를 총망라해 현대적 감성으로 재창작한 ‘제의’다. 새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2015년 초연 버전을 보완해 한층 세련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던 신작 무용 ‘산조’는 내년 6월로 자리잡았다. 국립무용단과 정구호 연출이 ‘묵향’과 ‘향연’에 이어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한국 전통 기악 양식인 산조 음악을 춤사위로 구현한다. 연출은 물론 무대와 의상까지, 정구호 연출이 선보일 무대 미학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내년 4월 이음 음악제를 준비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뿐 아니라 서양관현악, 실내악, 새로운 프로젝트팀까지 다양한 음악단체가 참여, 전통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창작음악을 일주일간 연주한다. 코로나19 시대 회복과 상생을 음악제의 주제로 삼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인 작곡가 임준희가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12월 연말 기획 공연도 기대작이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두 참여해 ‘명색이 아프레걸’(가제)을 선보인다. 2000년 총체극 ‘우루왕’, 2011년 ‘화선 김홍도’ 이후 국립극장 전속단체 3개가 협업하는 공연은 9년 만이다. 서울시극단 단장을 지냈던 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작가가 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인 박남옥의 삶을 무대화한다.
김철호 극장장은 “2020-2021 시즌을 국립극장 운영의 새로운 기준(뉴 노멀)을 세워 나가는 출발점으로 삼고, 전통의 깊이는 더하되 동시대를 뚜렷하게 담아내는 국립극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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