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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또 어닝쇼크… 계속되는 정유업계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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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또 어닝쇼크… 계속되는 정유업계 수난시대

입력
2020.07.24 15:18
수정
2020.07.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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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정제마진 탓에 판매 늘어도 매출 감소
1643억원 영업손실… 전 분기 1조원대 대비 대폭 줄어

에쓰오일이 세계 최대 규모로 확장한 울산 울주군 파라자일렌 생산 공장 전경.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세계 최대 규모로 확장한 울산 울주군 파라자일렌 생산 공장 전경. 에쓰오일 제공

정유업계의 가시밭길이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이동 제한이 이어지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에만 사상 최악의 영업 적자(4조3,775억원)를 기록한 정유4사 중 2분기 실적 발표 첫 주자로 나선 에쓰오일은 또 다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가져왔다.

에쓰오일은 24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1,64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한 3조4,518억원에 그쳤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는 앞서 에쓰오일이 2분기에 매출액 3조3,287억원, 영업손실 1,14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추정치 대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더 컸다. 즉, 정제마진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다는 얘기다.

실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4월 -0.8달러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사들이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정제마진이 4, 5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석유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에쓰오일 측도 "올해 1분기 대비 판매량이 6%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으로 낮아진 제품가격 때문에 매출액은 오히려 33.6%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분기 무려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5월 이후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유가가 반등, 전 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감소하며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체 매출의 75.1%를 차지하는 정유 부문에서 3,5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각각 911억원, 1,0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적자 폭을 줄인 까닭이다.

에쓰오일은 3분기 이후 정유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6월 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이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2분기 회복돼야 할 재고효과가 3분기로 이월된 부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에 이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역시 2분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에도 SK이노베이션은 4,000억원대, GS칼텍스는 3,000억원대, 현대오일뱅크는 700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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