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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서 태어난 왜가리 67일만에 집 떠나… 카메라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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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서 태어난 왜가리 67일만에 집 떠나… 카메라에 포착

입력
2020.07.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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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철새 생태원, 왜가리 부화ㆍ이소 첫 관찰
지난해 중백로 이어 백로류 육추 과정 확인 성과
부부 왜가리 새끼 2마리 정성들여 키워 분가시켜

왜가리가 알을 품고 있다. 울산시 제공

왜가리가 알을 품고 있다. 울산시 제공

‘태화강 철새 생태원’ 에 둥지를 튼 왜가리 2마리가 부화한 지 67일 만에 둥지를 떠나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철새 생태원에 설치된 관찰 카메라(CCTV)를 통해 매년 백로 번식 과정 활동을 추적 관찰하던 중 올해 처음으로 왜가리 새끼의 부화에서 이소(離巢,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고 24일 밝혔다.

왜가리가 새끼에게 첫 먹이를 주고 있다.

왜가리가 새끼에게 첫 먹이를 주고 있다.


이 왜가리 한 쌍은 암수 교대로 알을 품으면서 굴리는 등 정성을 쏟은 결과 5월 8일 오전 6시 55분 경 첫번째 알이 부화했다. 10여분 뒤 암컷이 다시 알을 품어 7시 47분께 두 번째 알에서 젖은 솜털을 지닌 생명이 탄생했다.

왜가리는 산란 후 25일에서 28일 사이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4월 2일에서 4일 사이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어미 새는 알 껍데기를 버리고 오전 8시 37분 첫 먹이로 작은 물고기(망둑 종류로 추정)를 먹이기 시작했다. 새끼들이 부리로 자르지 못하자 어미 새가 잡아주기도 했다.

이후 왜가리 부부새는 협력해 새끼를 돌보고 먹이 활동을 교대로 했으며 수컷이 둥지 보수를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오고 암컷은 둥지 보수를 맡았다.

새끼는 부화한 지 4주가 지나면서(5월 29일) 부리와 날개, 다리가 어미 새만큼 성장했다. 새들이 자라면서 먹이는 큰 물고기가 많았고 간격이 짧아졌다. 부리로 빨리 달라고 어미 새 부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형제끼리 먹이를 두고 양쪽에서 무는 등 먹이 경쟁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고 있다.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고 있다.

둥지를 떠날 때가 되면서 둥지 안에서 날개를 펼치거나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날개 짓을 연습했다.

7월 6일 이후로 첫째 왜가리는 낮 시간 동안 다른 곳으로 갔다가 밤에 숙소로 둥지를 찾았다. 어미 새는 하루에 한번 정도 먹이를 주러 둥지를 찾았다.

7월 10일 이후 첫째 새끼 왜가리는 둥지를 찾아오지 않았다. 둘째 왜가리는 부화한 지 67일 만인 7월 13일 오전 10시 2분 둥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왜가리( Ardea cinerea, grey heron)는 왜가리과 중 가장 큰 종이다. 몸 길이 90~100cm로 중대백로보다 크고 대백로보다 작다. 2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3∼5개의 알을 낳고 25~28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하고 암수가 교대로 기른 후 50~55일 이후 둥지를 떠난다고 알려졌으나 이번에는 이를 넘겨 떠났다. 먹이는 어류, 개구리, 뱀, 들쥐, 새우, 곤충, 작은새 등이다. 태화강 대숲을 찾는 백로류 중 가장 큰 새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중백로 부화 육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대숲을 찾아 번식하는 백로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을 이어가고 관찰된 자료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려 한다"며 "태화강 대숲에는 7종 8,000여 마리 백로류들이 찾고 있어 태화강과 울산 연안이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등재 가능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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