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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채용에 '혁신의 바람' 일으키다

입력
2020.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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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
공공기관 최초 화상면접 도입
사전 자기소개 영상평가 적용

채용에 외부전문가 역할 강화
여성 면접위원 과반수 운영도

채용 탈락자 배려… 강ㆍ약점
분석보고서 제공하는 '보듬채용'

한국남부발전 면접관들이 체험형 인턴 지원자와 화상 연결을 통해 실무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한국남부발전 면접관들이 체험형 인턴 지원자와 화상 연결을 통해 실무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지난달 1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한국남부발전 주식회사 인턴 사원을 뽑는 면접이 10개 회의실에서 이틀째 진행되고 있었다. 면접인데도 지원자들과 면접관들이 직접 얼굴을 마주 보는 일이 없었다. ‘온택트(On-Tact)’를 기반으로 한 면접이었기 때문이었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이다. 이헌무 한국남부발전 홍보부 대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 면접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심 끝에 마련한 면접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국남부발전(KOSPO)이 공공기관 채용과 관련한 새로운 시도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 최초로 화상면접을 도입하는가 하면 면접관에 외부전문가와 여성의 역할을 강화하고, 채용탈락자까지 배려하는 운영 체계를 만들었다.

이날 진행된 면접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1명의 지원자가 3명의 면접관에게 평가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원자는 본인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면접에 응시했고, 면접관은 지원자가 사전에 올려놓은 자기소개 영상을 평가하고, 화상연결을 통해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면접 당일 지원자는 온라인 대기실에서 출석 확인과 유의사항 안내를 받은 뒤 개별 비밀번호가 부여된 문자 링크를 통해 1명씩 확인실로 이동, 신분 및 주변 환경 등을 확인한 뒤 면접실로 안내됐다. 온라인으로 모든 면접 과정이 진행된 것이다. 한국남부발전 측은 “이 면접으로 선발될 110명은 지난 6월 말부터 부산과 하동, 인천 남부발전 각 사업소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체험형 인턴도 같은 방식으로 선발하고, 정규직 채용에도 비대면 방식을 적용해 채용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도 강화했다. 채용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외부전문가 역할을 대폭 강화해 공정성을 높였다. 여성 면접위원을 과반수 이상 구성해 성차별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도 미리 차단했다. 이번에 진행된 온라인 인턴 선발 면접에서도 면접관 3명 중 2명이 여성이었다. 또 ‘다대일’ 면접 운영으로 편견을 해소하고 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사혁신처 주관 '2019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종 발표 심사에서 대통령상(금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사혁신처 주관 '2019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종 발표 심사에서 대통령상(금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이 같은 노력은 블라인드 채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9년 공정한 채용, 블라인드 채용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2018년에 이어 블라인드 채용 관련 장관상을 2년 연속 받았다. 공공기관 최초의 기록이다.

채용 탈락자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채용 탈락이 끝이 아니다. 채용 탈락자에게 본인의 장점과 약점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주고, 맞춤형 상담과 채용정보 알림서비스까지 제공해 채용 지원이 또 다른 취업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른바 ‘KOSPO 보듬채용’이다. 남부발전 측은 “기업이 필요한 인재 선발에서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까지 확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지역간 취업정보 격차를 완화하는 지역보듬과 사회형평자 보듬으로의 확산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지난해 12월 인사혁신처 주관 ‘2019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공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금상)을 받아 그 의미를 인정 받기도 했다.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공정한 채용을 넘어 탈락자까지 보듬는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를 이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공공기관의 새로운 채용모델을 만들어 나가며 남부발전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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